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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날 밤에 대한 보상

방안은 시계 소리 돌아가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반승제는 다시 한번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였다.

‘그러니까 나를 여보라고 부른 건 사람을 잘못 봐서라고?’

크리스탈 샹들리에의 빛이 그녀의 옆 모습을 비췄고 그녀가 말을 계속하였다.

“그날 밤 일에 대해 전 이미 잊었어요. 대표님도 잊었을 거라고 믿어요. 방금 여보라고 한 것도 정식으로 사과할게요.”

사춘기 소년 소녀들도 아니고, 그리고 그날 밤 일은 소윤이 꾸민 일이니 그의 문제만은 아니니 당연히 책임질 필요도 없었다.

눈앞에 놓여 있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그녀였다.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골머리를 앓고 싶지 않았다.

“혹시 제 디자인에 흥미가 생기신 거라면 대표님이 원하는 걸 말씀해 보세요.”

너무도 자연스레 공적인 얘기로 화제를 돌린 그녀는 마치 그날 일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반승제는 욕실에서 실수로 그녀 옷 밑에 지워지지 않은 흔적을 보고서야 그날 자신이 얼마나 이성을 잃었는지 알수 있었다.

그날따라 더 심했을지도 몰랐다.

그녀가 그 꼴로 집에 돌아갔는데 남편이라는 사람이 이혼하자는 말도 없는 걸 보아서는 그녀에게 관심이 없거나 둘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는 등을 뒤로 졎혔고, 그 짧은 순간 그는 다시 평정심과 이성을 되찾을수 있었다.

“사과해야 할 건 내 쪽이야. 만약 그날 밤 일로 두 사람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혜인이 그의 말을 잘랐다.

“아니요.”

그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였다.

“저와 제 남편 사이는 그대로예요.”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모르는 사이여야만 했다. 아무것도 변할 건 없었다.

반승제는 사실 기분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그녀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더욱이 관심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듣자 비웃고 싶어졌다. 여전하다고?

어떤 남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의 바람을 묵인할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영역 안에서 제삼자의 출현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성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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