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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야

성혜인은 그가 만나본 사람 중 가장 정직하고 이성적인 여자였다. 그런 그녀가 가정폭력을 당할 거라고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었다.

양한겸이 이렇게 생각하는 거 당연한 일이었다. 그날밤 반승제가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면, 아마 정상적인 사람은 사랑을 받는 일에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한다는 걸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성혜인은 더 난감해졌다.

“아니에요... 저한테 잘해줘요. 이런 결혼 생활 자연스럽고 좋아요. 마음도 따뜻하고요.”

양한겸은 그녀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친구한테라도 연락해, 안 그럼 나 걱정돼서 못 가.”

성혜인은 핸드폰을 들어 강민지에게 연락하였다.

껍데기뿐인 자신과 달리 강민지는 진정한 로열 패밀리었으며 그녀의 몇 안 되는 친구였다.

대학 시절, 두 사람은 학과는 달랐지만 우연히 같은 숙소로 배정받았다.

강민지는 요즘 한창 바쁜 시기였고 그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두 시간이 지난 후였다. 양한겸은 그녀와 병실 밖에서 몇 마디 나누고서야 안심하며 돌아갔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창백해진 성혜인의 모습을 보자 그녀는 참을 수가 없었다.

“반승제가 귀국했다는 걸 왜 안 알려 줬어? 그 냉정한 자식 삼 년 동안 너 혼자서 있게 하고 지금 돌아와서 뭐 어쩌겠다는 거야?”

강민지는 그녀는 이름만 부잣집 딸내미었지 성격은 난폭하기 그지없었다.

“이혼하고 싶어서겠지.”

성혜인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때 우리가 왜 결혼했는지 우리 둘 다 너무 잘 알아. 그리고 그 사람은 따로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어. 나 때문에 그렇게 된거 니까 당연히 기분 나쁘고 화날 거야.”

“좋아하는 사람? 설마 그놈하고 윤단미, 어릴적 소꿈놀이하던 시절의 감정?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는데 아직도 감정이 남아있다고? 난 반승제에게 그렇게 깊은 연정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

성혜인은 한숨을 쉬며 강민지가 주는 물을 받았다.

“감정이 깊던 아니던 나랑은 상관없어. 난 일하고 돈만 받으면 돼.”

강민지가 웃으며 옆에 앉았다.

“그래, 네가 그 누구보다도 계산이 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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