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화 할 얘기가 있어

그대로 정곡을 찔렀다.

강민지는 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말하는 성격이었다.

성혜인은 눈초리까지 떨렸다. 사실 실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성휘도 이제는 늙었다. 원래부터 사업적 수단이 없는 그였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욱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강민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더니 그녀가 괴로워하는 걸 눈치채고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

“네가 방금 했던 말 무슨 말이야? 돈을 받고 일하면 된다니? 설마 반승제 그 건 하기로 한 거야?’

“응, 네이처 빌리지 내가 인테리어 하기로 했어.”

그녀의 말에 강민지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지어 내보였다.

“혜인아, 너 정말 대단해. 지금 남편이 맘에 품고 있는 사람의 신혼 방을 꾸며주겠다고? 아니지 그 여자뿐만 아니지 재혼할 여자의 신혼집일 수도 있겠네.”

혜인이 신나 하며 있는 그대로 말하였다.

“그럼 이것도 알려줄게. 반승제 그 사람 내가 자기 와이프인지도 모른다?”

강민지의 표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연속 입꼬리를 말아 올리던 그녀는 결국엔 감탄한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였다.

“내가 생각이 짧았어. 그래서 예명도 일부러 쓴 거구나. 그리고 후에 집을 인테리어 한 사람이 누군지 알게 하려고. 이거 이거 완전 고수네.”

성혜인은 웃었다. 방금까지 답답하던 가슴이 조금은 트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날 밤 있은 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건 아마도 반승제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숨기고 갈 각자의 비밀로 남겨두기로 한 듯 싶었다.

늦은 밤 의사는 링거 주사를 가져갔고 강민지는 퇴원 수속하러 나갔다.

두 사람이 차에 앉고 강민지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얼마나 더 있어야 이혼할 수 있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반승제 그 사람 잡을수 잇으면 잡아. 얼굴도 반반하니 좋잖아.”

사실 그는 출중한 사업적 수단은 그의 배경, 외모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었다.

“됐어, 그 사람하고 뭐가 있을 거라고 생각도 안 해.”

강민지는 엑셀러레이터를 밟더니 한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