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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화

김나희가 당황하며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이기진의 눈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남녀 간에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바로 이 설레는 썸 타는 이런 감정을 느끼는 때일 것이다.

이진기는 일찍이 김나희를 자신만의 독점물로 점 찍어 놓았고, 김나희도 거절할 의사가 없었다. 이 감정은 전생에서처럼 싹트자마자 죽임 당하지 않을 운명이다.

저녁을 먹을 때가 되어서야 김나희는 이진기 앞에 다시 나타났는데, 다만 눈을 마주치지는 못했다.

연꽃이 시원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 부끄러움이야말로 김나희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식탁에서 두 사람이 담소를 나누고 있을 때 손님이 왔다는 말을 들려왔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별장의 대문이 열리고, 남녀 두 사람은 건들거리며 별장 거실로 들어왔다.

“나희 왔니?”

고급스러운 옷차림에 온몸에는 반짝이는 진주를 착용한 여자가 식당에서 나오는 김나희를 보고는 놀라서 물었다.

김나희는 예의 있게 대답했다.

“오늘 막 돌아왔어요, 작은 아빠 작은 엄마께서는 저희 아빠 만나러 오셨어요?”

이 말을 듣고는 하난영과 김조성은 눈빛을 주고받더니 결국에는 하난영이 입을 열었다.

“저기 나희야, 아버지 집에 계시니?”

김나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빠께서 일 때문에 잠깐 나가셨어요. 무슨 일 있으신 거예요?”

하난영은 호호 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닌데, 사람들이 그러는데 지금 그룹에 자금 문제가 생겼다고 하더라고. 우리는 걱정돼서 찾아봐 본 거지.”

김나희는 다소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작은 아빠, 작은 엄마 걱정 마세요. 이렇게 큰 그룹에서 어떻게 자금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어요.”

이 말을 듣자 하난영은 약간 표정이 변하며 거침없이 말했다.

“그것 모르는 일이지. 사업이라는 게 오늘 좋지만 내일 되면 나빠질 수도 있는 일이야. 우리가 오늘 온 건 바로 너희 아버지한테 우리의 대금 먼저 달라고 온 거야.”

“많지도 않고, 겨우 몇 억 정도밖에 안돼. 원래는 다음 달이 결산일이지만 지금 우리의 식품 공장 이익도 안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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