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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살아있어?”

그는 냉랭하게 물었다.

오씨는 민지훈의 태도에 잠깐 얼어붙었다. 민지훈이 이 정도로 관심을 하지 않을 줄은 생각 못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한동안 지켜보아야…”

“괜찮다며 전화는 왜 걸었는데?”

그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도 더 냉담했다.

오씨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한 사이에 민지훈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훈이한테 전화했어? 지훈이가 뭐라는데?”

송진희는 전화를 서서히 내려놓는 오씨를 보며 물었다.

송진희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러있었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힘도 없었다.

“사모님, 지금은 쉬고 계시는 게…”

“묻잖아, 지훈이가 뭐라는데? 언제 날 보러온대?”

“그...그건 도련님게서 말씀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오씨는 머뭇거리며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뭐라고?”

“살아계시냐고…”

겁에 질린 듯한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송진희의 안색은 더욱더 안 좋아졌다.

“도련님한테 사모님께서 지금은 많이 괜찮아지셨고 병원에서 한동안 쉬어야 한다고 하니 도련님께서 괜찮은데 왜 연락했냐고 하셨습니다…”

송진희는 순간 눈을 둥그렇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의사! 의사!”

오씨는 그런 상황을 보고 벨을 누르고는 밖을 향해 소리를 쳐서 의사를 불렀다.

여론은 계속 확산이 되고 다들 훈연 부부는 진짜 부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달달하긴 하지만 짠하기도 한…

그날 이후로 민지훈은 다시 조연아 주위에 나타나지 않았다.

허전한 느낌은 마치 민지훈이 없을 때의 삶으로 돌아간 듯했다.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조연아도 더는 하율의 오피스텔에서 살지 않았고 자신의 우여청 오피스텔로 돌아갔다.

주말을 빌어 하태윤이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 선물도 하지석 집까지 직접 배달해 주었다.

“아저씨, 하태윤이 마음의 계곡에서 산 선물이라고 전해달라고 하더라고요.”

하지석은 조윤아가 건네준 봉지 두세개를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놈이 이런 쓸모없는 물건만 항상 사 들고 와서. 번마다 강아지한테 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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