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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곧이어 하율이 정리를 다 한 박스를 들고 일어난 순간 눈앞에 까매지며 뒤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손에 들고 있던 박스도 ‘쾅’하고 땅으로 떨어졌다…

“하율아!”

조연아가 바로 그녀를 부축했다. 이준국도 이 소리에 달려왔다.

“하율 아가씨!”

하율은 이준국의 품속에 기대 눈을 뜨고 대답했다.

“나, 나 괜찮아…”

그녀는 바닥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보고 손을 뻗어 주으려고 했다.

“엄마 유품…”

연아는 그녀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고 대신 줍기 시작하다 한 CD케이스를 볼 때 위에 적힌 날짜에 눈이 갔다.

연아는 그 날짜를 보고 순간 당황했다.

“언니?”

정신을 차린 하율이 뒤에 서서 연아를 불렀다.

“이 CD 뭐야?”

하율은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나도 잘은 모르겠고 아빠한테서 한번 들은 적밖에 없어. 매년 내 생일마다 엄마가 CD로 생일 축하 영상을 녹화해서 나한테 준다고.”

연아는 하율의 말을 듣고 다른 CD 케이스를 보았다. 햇수가 다를 뿐, 모두 9월 12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9월 12일이 네 생일이야?”

하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3년 전 9월12일은 조연아 엄마가 돌아가신 날이다.

한켠에 서있는 이준국도 생각이 났는지 말했다.

“9월 12 일이면 추 회장님이…”

연아는 CD를 집어 들고 컴퓨터 쪽으로 다가가 안에 넣었다.

곧이어 동영상이 시작되고 예쁜 메이크업을 하는 백장미가 화면에 나타났다.

“율아, 오늘 우리 율이 18세 생일 축하해! 그리고 좋은 뉴스 하나 있어. 방금 추현이 빌딩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거든. 그 사람 친척들한테는 슬픈 소식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한테는 좋은 소식이야. 내일부터 이 코딱지만 한 아파트에서 살 필요도 없게 될 거야. 네 아빠도 우리를 큰집에 데려가서 돈 걱정 없이 같이 살 수 있을 거야. 우리 딸이 혼외 딸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지도 않을 거야. 왜냐면 네 아빠랑 엄마가 결혼할 거거든. 우리 하율이, 엄마가 다른 사람의 내연녀가 되는 게 쪽팔리고 화나겠지만 엄마도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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