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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엄마…”

하율은 울며 백장미를 부르고 있었다.

“하율아!”

이준국은 휘청거리는 하율을 부추겨 세웠다.

연아는 시계를 보고 혼자 중얼거렸다.

“걔가 아니야…걔가 아니야…”

하지석의 추측이 맞았다. 영상에 찍힌 여인은 백장미가 아니고 범인을 도와준 사람일 리도 없다. 백장미는 범인이 아니야!

하율이 멈칫하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물었다.

“언니, 뭐, 뭐라고?”

“범인이 아니라고.”

조연아의 확신에 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백장미는 범인이 아니야, 백장미는 우리 엄마를 살해한 범인이 아니야!”

하율은 완전히 멍해 있었다.

“살해할 시간이 없었어.’

연아는 손을 뻗어 동영상 위쪽에 찍힌 시간을 집으며 말했다.

“사건 발생 시간이 저녁 10시고 난 10시 20분에 소식을 들었어. 그런데 영상의 시간은 10시 40분이거든. 내 기억이 맞다면 당시에 너희가 교외에 살아서 사건발생지를 오가려면 적어도 50분은 걸리잖아.”

조연아는 다시 한번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카메라에 찍힌 뒷모습이 비슷한 것일 뿐이지, 절대 백장미는 아닐 거야.”

연아의 말에 하율과 이준국은 제자리에서 멍하니 서있기만 했다.

하율은 3년 전의 생일날이 떠올랐다.

“그날은 내 생일인데 나 혼자 해외에서 연기를 배우고 있어서 엄마가 문자로 아빠랑 온종일 붙어 있었고 매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쇼핑했다고 했었어. 그날에 최고 소비 금액을 찍었기도 했다고. 심지어 선물도 엄청 많이 샀다고…”

시간도 오래 흘러 하율의 기억은 조금 모호했다.

그녀는 기억을 열심히 되새기며 말했다.

“영상은 엄마가 차 안에서 찍은 건데 아마도 아빠가 데려다주려던 참이었을 거야.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임천시의 대형 쇼핑몰들은 항상 저녁 10시까지 영업했어. 나한테 메시지를 보낼 때가 10시 반 좌우니까…맞아! 열시 반! 나 그때 리허설하고 있어서 국내 시간 10시 반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

이준국은 하율의 말을 듣고 자기의 생각을 보탰다.

“하율의 말대로라면 10시 반에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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