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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아저씨 말씀은 범인이 우리 엄마가 잘 아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무방비 상태에서 당한 거란 거죠?”

하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바로 그거야. 이제 전쟁이 시작되겠네.”

“아저씨, 이 일은 모르시는 걸로 해주세요. 범인을 찾아내기 전까지 섣불리 행동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녀는 지금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엄마가 믿었던 사람들, 특히 여자들은 다 의심해 봐야 하는 상황이었다.

“내가 너한테 이 일에 대해 말해주는 건 일을 그르칠까 봐서야. 이 일은 너랑 나 외에 제삼자가 알아서는 안 돼.”

조연아는 너무 감사한 나머지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했다.

“정말 감사해요.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내가 여기 다시 돌아온 건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해서야. 이건 네 몫이기도 하지만 내가 할 일이기도 해. 나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

“이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가 진실을 밝혀낼 겁니다. 만약 정말 백장미가 한 일이 아니라면, 진짜 범인을 찾아 법적으로 벌을 받게 하고야 말겠습니다.”

조연아가 집을 나서자,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녀는 조현주한테 전화를 걸었다.

“무슨 일이세요? 오늘 주말인데……”

“내 동생한테 또 집적댔어?”

그녀의 말에 그는 휴대전화 너머로 헛기침을 해댔다.

“콜록콜록!”

“지율 아가씨랑 같이 어릴 적에 살던 곳에 왔어요. 지금 짐을 정리하고 있어요.”

“뭐 도와줄 건 없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어머니 유품을 정리하면서 엄청나게 울고 있어요. 저 위로 같은 거 못하는 거 잘 아시잖아요? 오시면 아마 기뻐할 거예요.”

휴대전화 너머로 하지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언니 전화예요? 언니 올 수 있대요?”

조연아는 전화를 끊자마자 재빨리 하지율이 원래 살던 집으로 향했다. 예전에 백장미는 하지율과 함께 한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조연아는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인츰 그 곳에 도착했다. 하늘은 뿌옇고 동네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파트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그녀는 좁은 복도를 지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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