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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송진희는 여전히 위선적인 표정을 지었지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 중에서 그녀만큼 주하민의 죽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다.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부인, 노부인께서는 잘 모르시는군요! 죽은 돼지는 뜨거운 물을 겁내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지 않습니까. 주하민 같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지훈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로는…… 뜨거운 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민은 웃는 얼굴로 대꾸했고,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설명을 할 때 한 손으로 뜨거운 물통을 들고 있었으며, 마치 송진희에게 한 번 부어보겠느냐고 물어보는 듯했다.

송진희의 표정은 다시 확 바뀌었고, 손을 살짝 떨며 오 씨의 팔을 꽉 잡은 채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민지훈의 모습은 온몸이 어둠에 휩싸인 것처럼 무섭고 흉포했으며, 어둠 속에 앉아 있는 이 남자는 마치 생사를 관장하는 악마와 다름없었다.

"당신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리지.”

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하민은 안간힘을 다해 민지훈을 올려다보았고, 그녀의 눈빛에는 생명에 대한 갈망이 가득했다.

"범인을 밝힌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어때?”

주하민은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고, 범인을 밝히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주하민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송진희는 오 씨의 손을 살짝 움켜쥐었다.

오 씨는 송진희의 손등을 천천히 두드린 뒤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지훈 도련님, 저 여자의 몇 마디 말만으로 어떻게 범인인지 믿을 수 있곘어요? 저 여자의 말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주하민은 오 씨의 말을 듣고 고개를 저었고,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주하민 씨가 이렇게 된 것을 보고 노부인께서는 상심이 크시겠죠, 지금도 저를 붙잡고 계신 손이 떨리고 있습니다. 주하민 씨는 노부인의 먼 친척입니다. 그녀의 집안사람들은 모두 노부인을 좋아하고, 어제도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지훈 도련님, 무슨 일이든 너무 과분해서는 안 됩니다……하민 씨는 노부인의 먼 친척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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