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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하민아, 누가 너에게 지시한 건지 잘 생각하고 말해…… 혹시 조연아가 널 돈으로 매수해서 자작극을 벌이도록 한 거니? 너처럼 착한 아이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곘어?”

송진희는 그렇게 말한 뒤,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리며 괴로운 척을 했고, 이 일을 조연아에게 뒤집어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주하민은 주먹을 쥐며 눈을 감았다.

조연아가 민지훈에게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고, 더 이상 속셈에 속지 않고 말했다.

“제가 했어요…… 저 혼자…… 민지아를 대신해서 복수를 하려고요……”

물론 누구도 주하민의 말을 믿지 않았고, 오민은 불신하는 표정을 지었으며 민지훈 또한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오 씨가 다시 말을 꺼냈다.

“주하민 씨, 정말…… 노부인을 실망시키는군요! 이렇게 선량하신 노부인께서 가장 보기 싫어하시는 게 당신 같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벌일 수 있죠? 노부인의 체면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요? 노부인께서는 진심을 다해 당신을 불쌍히 여겨서 임천시로 당신을 데려갔는데, 이렇게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요! 이건 다 당신이 자처한 일이에요!”

송진희와 오 씨 두 사람의 연기는 매우 뛰어났다.

이때, 민지훈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고 더욱 기가 찼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피우더니 잘생긴 얼굴을 들어 올리며 사악한 눈초리로 노려보았다.

“정말 역겹네.”

그의 말투는 매우 차분하고 무심했기에,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자, 그는 담배를 비벼 끈 뒤 오 씨의 발 앞에 꽁초를 던졌다.

“오민.”

그의 음산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오민은 민지훈을 수년 동안 따랐기에 눈빛 하나만으로도 대략적으로 이해했다.

그러자, 오민은 단검을 꺼내 앞으로 나아가 오 씨를 붙잡았다.

오 씨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주하민을 향해 당당하게 말했지만, 지금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며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오민에게 붙잡혀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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