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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엄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할아버지가 직접 찾아오셨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러게 말이야, 자기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아?"

"얼른 무릎 꿇고 사과해."

......

SA 일가는 전부 하연미를 탓했다.

그러자 하연미는 태도를 확 바꾸더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아버지, 저희 집이 별장이 아니라 너무 작아서요, 의자도 많지 않아서 다들 들어와 봤자 앉을 자리가 없어요. 그러니 들어가지 말고 무슨 일 있으면 여기서 말해요. 아이고, 선물도 있네. 현아, 빨리 선물 받아야지, 뭐 하고 있니?"

"네!"

김현은 SA 일가가 가져온 선물을 받아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선물이 너무 많은 나머지 다 들 수가 없어서 집 안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다. "유민아, 여기 와서 물건 좀 들어줘."

오유민이 걸어오자 김현은 자신의 손에 있던 선물을 그녀한테 넘겨주고 또다시 선물을 받기 시작했다.

김천용은 애써 차분한 표정으로 지팡이를 짚으며 말했다. "연미야, 다 한 가족인데 그렇게까지 미워할 필요 있을까? 어차피 다 지난 일이 아니더냐. 나는 오늘 너희를 다시 가문으로 데려 오기 위해 온 거다."

"아버지, 됐어요." 하연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문을 떠난 건 차라리 좋은 일이에요. 적어도 남 눈치 보면서 살 필요는 없잖아요. 그리고 저희도 손발 다 있는데 SA 일가를 떠난다 해서 설마 굶어 죽기나 하겠어요."

"제수씨, 정말..."

"제가 뭐요! 이곳은 SA 별장이 아니에요, 형부가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요."

집 안에 있던 강서준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작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김초현은 속으로 아주 급했다.

그녀는 어찌 됐듯 다 한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김초현은 천천히 문 앞으로 걸어와서 말렸다. "엄마, 그만해."

"그만하긴 뭘 그만해?" 하연미는 큰 소리로 말했다. "넌 그런 창피를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니? 그렇게 욕을 먹고도 모자라? 저 인간들이 너를 어떻게 모욕했는지 생각도 안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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