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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김초현은 준비한 이력서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바로 그때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김초현을 보자마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잠깐만요."

"네?"

이력서를 내려놓고 떠나려던 김초현은 잠시 멈춰 서서 AL 그룹의 인사 총무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시죠?”

주호민은 김초현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는 탐욕스러움으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여자는 봤었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본 듯했다.

"앉으세요, 이야기 좀 하시죠." 주호민이 의자를 가리켰다.

"네."

김초현은 털썩 주저앉았다.

"어느 직무에 지원하시는 거죠?

“디자이너요.”

"관련 업무 경험은 있나요?"

"아니요."

주호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아가씨, 그건 어렵겠는데요, 저희 회사 어떤 회사인지 아시나요, 저희 회사 디자이너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책상 위의 이력서를 집어 보기 시작했다.

"국내 지방 패션 디자인 전문대 졸업, 아직 경력도 없군요."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디자이너에 지원하시는 분들은 전부 해와 명문 대학교를 졸업했고 수년간 경험도 쌓은 분들입니다, 알아주는 유명한 회사에서 인턴 경력도 있고요. 근데 그쪽은 아무것도 없네요.”

김초현은 "직장 경험은 없지만 패션 디자인에 대한 이해는 몇 년 동안 일한 사람들 못지않아요.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턱을 만지며 김초현을 훑어보았다.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시선이 머물더니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터질 듯한 셔츠 가슴 부분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이어 그는 시치미를 떼고 이력서를 계속 훑었다.

그는 이력서의 경력에 SA 그룹의 SL 회사 이사장이라고 기재된 것을 보고 그녀가 누군지 알아챘다.

바로 SA 그룹의 김초현이었다!

오늘 언론의 주목을 받은 SA 집안!

오늘 오전, SA 집안은 체면을 잃었다.

김천용은 소요 왕의 즉위식에 참가하기 위해 가짜 초대장을 만들었고 그것이 들켜 쫓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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