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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런 부하가 저 자식을 혼내준다면, 겸사겸사 규율도 배워줄 수 있었다.

짝!

달려오는 남자를 본 진루안은 곧바로 손을 들어 뺨을 때렸다. 그런 뒤 남자의 손목을 힘껏 접자 콰직 소리와 함께 손목이 그대로 부러졌다. 그런 뒤 자연스럽게 문밖으로 내던졌다.

순간, 마 영감은 미소를 짓고 있던 얼굴 그대로 표정이 굳어버렸다. 이내 그의 두 눈에 음산함과 살기가 드러났다.

"네가 나서거라!" 마영삼은 평상 맞은 편에 앉아있는 검은 차림의 남자를 쳐다봤다. 이것은 자기 부하들 중 실력이 가장 뛰어난 싸움꾼이자, 그의 밀착 경호를 담당하는 경호원이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험상궂게 웃으며 크게 외치더니, 손발을 풀고는 그대로 진루안에게 달려들었다.

오늘 저 녀석을 제대로 교육해야겠군!'

"녀석, 내가 수련한 것은 팔극권이다. 넌 이제… 아!"

진루안은 짜증이 확 치밀어 발을 들어 세게 차버렸다. 팔극권의 후계든 뭐든 그는 쓸데없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공격을 할 자격도 없이 처참한 비명을 지르고는 진루안의 발에 차여 그대로 기절했다.

마영삼은 혀를 내두르며 기절한 남자를 쳐다봤다. 발길질 한 번에 사람을 기절시키다니, 힘이 대체 얼마나 세단 말인가?

마영삼의 안색도 드디어 바뀌었다. 당황한 기색의 그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너, 도대체 누구야? 뭘 하러 온 거야?" 조금 전까지 마영삼은 자신이 천만 원의 월급을 부르면 진루안이 분명 자신에게 고마워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후회가 됐다.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그 천만 원이 부족할까? 다른 일 때문에 온 것이 분명했다.

"말해, 조영화가 누구지? 왜 당신에게 서화 그룹에 소란을 피우라고 한 건가?" 진루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눈앞의 마 영감을 보며 물었다.

그 말에 마영삼은 번뜩 그가 왜 이곳에 찾아왔는지 깨달았다. 이것은 체면을 찾기 위해 온 것이었다. 그것을 깨닫자 마영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정체도 모르는 녀석에게 이렇게 체면이 깎이고 있었다.

"녀석, 확실히 주먹을 좀 쓰는구나. 하지만 거기까지 하는 것이 좋을 것이야!"

"적당히 하고, 지금 떠난다면 아무 일도 없는 셈 쳐주지!"

"그렇지 않으면…" 마영삼은 천천히 품에서 칠흑같이 검은 총을 꺼내 진루안을 겨냥했다.

"아무리 재주가 대단하다 한들, 총보다 대단하겠느냐?"

마영삼은 비웃으며 냉소를 흘렸다.

하지만 그때, 손에서 격통이 느껴지더니 손안의 총이 사라지고 없었다.

두 눈이 휘둥그레진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눈앞에서 자신이 큰돈을 주고 산 총을 가지고 노는 진루안을 쳐다봤다.

그는 진루안이 도대체 어떻게 총을 빼앗은 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이 건 아주 위험한 거야. 네가 가지고 놀만한 게 되지 못해!" 진루안은 고개를 저으며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그 칠흑같이 검은 총은 순식간에 고물 덩어리가 되었다.

마영삼의 이마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두 눈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몸은 저도 모르게 뒤로 계속 물러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눈앞의 사내는 조금도 만만하지 않았다.

"당신 도대체 뭐야? 이런 실력이라면 절대로 평범한 자는 아니겠지!" 한숨을 쉬며 말하는 마영삼의 두 눈에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몇억을 준다는 말에 서화 그룹에 가서 난동을 부렸었다. 그런데 역시 서씨 가문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인재들을 얕보아서는 안 되었다.

마영삼은 진루안이 서화 그룹의 부하라고 생각했다.

"조영화가 누구냐? 말해!"

"내겐 인내심이 그리 많지 않아. 계속 입 다물고 있는다면 앞으로 동강시에 더 이상 마 영감은 없을 것이야!" 진루안은 두 눈에 살기를 드러내며 마영삼을 노려봤다.

마영삼은 순간 한기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생각에 얼른 대답했다. "그 사람은 서화 그룹의 안주인이네. 서경아의 계모 말일세."

"그 사람이라고?" 진루안의 안색이 돌변했다. 서경아의 계모일 줄은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 정말로 서경아에게 복수를 한 것이다.

보아하니 조영화의 목적은 서경아에게 복수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닌 듯했다!

"앞으로 다시는 서화 그룹을 건드리지 마. 그랬다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돈은 벌어놓고 살아서 쓰지도 못할 일을 마 영감은 하지 않기를 바라!"

진루안은 마영삼을 협박한 뒤, 등을 돌려 방을 나섰다.

노란 머리 청년은 진작에 깜짝 놀라 넋을 놓고 있어 진루안이 떠날 때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마영삼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다 무의식적으로 바닥의 고물 덩어리를 쳐다봤다.

총이었던 흔적은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그것을 보자, 식은땀이 다시금 온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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