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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러면 결정되었군요. 서 대표님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시고, 회사는 조 대표님에게 맡겨주세요."

"적어도 지금 이 위기는 반드시 넘겨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매일 생겨날 손해에 대해 주주에게 어떻게 말씀드리겠습니까?"

벌써 임원들의 반이 입을 열었고, 나머지 반은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일이 완전히 결론 나기 전에 그들은 함부로 미래를 걸 수 없었다.

서경아의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분노에 몸을 덜덜 떨었다. 이 모든 것이 조윤의 계략이라는 것을 이제는 전부 눈치챘다.

저 두 남매가 호시탐탐 그룹 대표이사 자리를 노린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대표 이사 자리를 그녀에게 넘겨준 이유이기도 했다.

할아버지는 진작에 그들의 야심을 알아봤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지, 이런 일을 겪으니 혼란스러웠다.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지?'

서경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무력감과 외로움이 다시 그녀를 덮쳤다.

짝짝짝!

별안간, 문 쪽에서 경쾌한 박수 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귀를 찌르는 소리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진루안은 박수를 치며 환한 얼굴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주변을 둘러보던 그의 시선이 서경아에게로 향했다.

끝내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게 된 서경아를 보자 진루안은 처음으로 가슴이 아파왔다.

처음에 그는 서경아에게 별다른 마음 없었다. 그저 스승님의 말씀이라 어쩔 수 없이 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진루안은 어느새 늘 강한 척 하지만 마음은 여린 이 여자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서경아는 가족의 냉대, 외부의 의심과 한준서의 추행을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

'두려워하지 마, 이제는 내가 왔으니 아무도 당신을 괴롭힐 수 없어!'

속으로 그렇게 생각한 진루안은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윤을 노려봤다.

조윤의 얼굴이 음산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

'저 자식! 빌붙어먹는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여기로 오다니!'

그는 누나에게서 이야기를 들었다. 진루안 저 자식은 노인네가 정한 혼약 상대라고 했다.

'데릴사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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