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화

이내 마영관에는 손님이 전부 다 빠져나가 텅 비었다.

황지우는 장근수를 흘기며 버럭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직도 안 가고 뭐해? 마 영감님께 식사라도 대접 받게? 당장 꺼져!"

장근수가 동강시에서 잘 나간다고 한들 고작 장근수 정도 수준의 사람은 널리고 널렸다. 당연히 장근수는 황지우에게 존재감이 없었다.

장근수는 진루안을 쏘아보고는 하는 수 없이 물러갔다. 옛말에 사나이는 눈앞의 손해를 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는 꼭 피는 피로 갚겠다며 씩씩거렸다.

장근수와 동행한 두 남자는 일찌감치 줄행랑을 쳤는지 온데간데없었다.

"일 처리가 시원시원하네!" 진루안은 황지우의 수습력을 높이 샀다. 비록 조금 많이 요란스럽긴 하였으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면서 넓은 시야로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과찬입니다. 저도 다 마 영감을 위해서 한 것입니다." 황지우는 멋쩍게 웃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도 조금 뿌듯하긴 했다. 서로 우호적인 관계라고는 할 수 없지만 진루안같이 대단한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니, 황지우도 내심 기뻤다.

"저 자식이 도대체 누군데 그래요?" 최우현은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진루안을 쏘아보며 황지우에게 물었다.

황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최우현을 흘깃 쳐다보고는 벌컥 화를 내며 말했다. "처신을 잘못해서 찍히는 일이 없게 다시는 장근수랑 엮이지 말아!"

"마 영감의 눈에 띄어 심기를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병원에 가봐."

그는 최우현을 몹시 싫어했다. 못된 짓은 안 하는 짓이 없는 녀석이라 같은 짓을 또 반복한다면 아파 평생 감옥에서 썩을 듯싶었다.

그리고 비록 마영삼을 모시고 있는 황지우지만 적당히를 모르는 최우현과는 다르게 그는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펼 줄 알았다.

"네!" 사람들 앞에서 황지우에게 혼이 난 탓에 최우현의 안색은 좋지 못했다. 자신의 부하들 앞에서 체면이 깎이지 않았는가. 하지만 황지우는 대장 인데 반해 그는 고작 부장에 불과했다.

최우현이 떠나려던 그때.

"마 영감님께서, 오셨어요."

밖은 어느새 어둠이 짙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