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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그 사람? 좋은 사람인 것 같아. 강인하지만 연약하기도 하고, 사랑스럽지만 재밌을 때도 있어!" 진루안은 연수아의 얼굴과 말투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서경아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러자 진루안은 문득 서경아가 말이 험한 것 말고는 다른 부분은 꽤 괜찮다는 것을 발견했다. 최소한 마음은 착했다.

그녀는 자신이 안명섭의 결혼식장에서 비웃음을 당하고 있을 때 사람들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공개했었다. 비록 말로는 한준서의 추파를 피하기 위해서 라고는 했지만, 사실 그렇게 해봤자 그녀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었다.

만약 그것 때문에 한준서가 화라도 냈다면 서씨 가문과 서화 그룹은 힘들어 질게 뻔했지만 그래도 서경아는 두 사람의 관계를 밝혔다.

게다가 스승님이 자신에게 골라준 여자인데, 절대로 나쁜 사람일 리가 없었다.

스승님인 백 군신은 단 한번도 일을 그르친 적이 없었고 안목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기왕 그녀가 자신의 약혼녀가 되었으니, 그는 신경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난 그 사람을 지켜주고 싶어!" 단호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진루안은 천천히 웃음을 터트렸다.

별안간 귓가에 웅웅하는 엔진 소리가 들리더니, 검은색 벤틀리 스포츠카가 그대로 속도를 높이며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은 대교 위에서 사라졌다.

쓴웃음을 터트린 진루안은 이내 침묵했다.

그도 연수아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를 따른 지 벌써 몇 해째인데,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 리 없었다.

하지만 자신은 정말로 연수아를 그저 동생으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오빠 연정은 자신이 가장 중시하는 부하 중 하나로, 자신이 가르쳤던 군 간부 중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진루안은 연정에게 미안한 짓은 저지르고 싶지 않았다. 연수아는 연정의 하나뿐인 동생이었다.

용국 전신으로서, 어디에 문제가 있으면 그는 가장 먼저 전선으로 달려 나가야 했다. 또 어쩌면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추락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지지 않는 군신은 없었고 늘 이기기만 하는 장군은 더더욱 없었다.

예로부터 용국의 군신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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