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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악독하기 그지없었다.

"호원은 아우님이 점심에 발차기 한 번으로 기절시킨 자입니다. 제 경호원이기도 하지요."

"그럼 왜 이런 짓을 벌인 것입니까?" 진루안은 그게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 자세히 물었다.

쓴웃음을 지은 마영삼은 고개를 저으며 해명했다. "아우님, 호원이라는 자는 비록 제 경호원이기는 하지만, 조영화가 소개해 준 사람입니다!"

"아우님의 지혜라면 알아들으셨겠지요?" 마영삼은 쓸데없는 해명은 하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진루안을 바라봤다. 그는 진루안이 이 이야기의 전후 사정을 전부 깨달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못 알아챘을 진루안이 아니었다.

조영화는 먼저 마영삼에게 서화 그룹으로 가 깽판을 치라고 한 뒤, 동생인 조윤은 자발적으로 서화 그룹의 위생 문제를 제보해 위생 대신과 손을 잡고 권력을 탈취한 뒤 서경아를 쫓아내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조영화는 호원의 입을 빌려 황지우에게 서화 그룹 경비원의 가족을 잡아들이라고 했다. 서경아가 이 중 단 한 가지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녀는 인망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김에 경비원의 가족을 제대로 혼쭐 내 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는 서화 그룹의 보안 문제에 경비원들을 내세울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서화 그룹이 그들의 가족도 지켜주지 못하는데 그들이라고 왜 서화 그룹을 위해 목숨을 걸겠는가?

그 여자도 참 대단했다. 이렇게 음침한 계략을 꾸미다니.

다만 조영화는 자신이 짠 판을 진루안이 일일이 깨부술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아우님, 아니면 제가 사람을 보내 그 여편네를 잡아 올까요?" 이를 악문 마영삼의 얼굴에는 온통 분노가 가득했다. 자신까지 판에 짜 넣은 탓에 그는 지금 조영화가 죽도록 미웠다.

지금은 진루안의 지지가 있으니 그의 뒷배라면 혼자서 조영화를 처리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옆에 있던 황지우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의 마 영감이 진루안에게 몇 번이나 아우님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마영삼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던가? 동강시의 몇몇 재벌 가문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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