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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키가 족이 175cm는 될 것 같은 호리한 여자가 마영관의 대문을 박차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가늘고 긴 몸은 붉은색의 코트로 가려져 있었고 발에는 흰색의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단발, 그것도 검게 빛나는 단발을 그녀를 더욱더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게 했다.

높고 곧은 콧날은 약간의 이국적인 매력을 풍겼고, 특히 가늘고 긴 속눈썹은 더욱 생기 있어 보이게 했다.

"아가씨!" 마영삼은 멋쩍게 웃으며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황지우는 두려운 마음에 진루안 뒤에 숨었다. 얼마 전에 저 거친 아가씨에게 처참하게 혼난 탓에 그녀를 볼 때마다 두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여자의 앞에 선 마영삼은 살짝 허리를 숙였다.

만약에 마영삼이 진루안의 배경과 신분을 꺼리는 것이 다 전광림 때문이라고 하다면, 마영삼이 눈앞의 이 붉은 코트를 입은 여자를 꺼리는 것은 건성의 또 다른 거물인 연정 때문이었다.

연정은 건성 군부 내부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젊은 군령이고 신세대 군부중의 별 같은 존재이다. 이제 고작 서른이 된 나이에 벌써 3급 장군 자라까지 올라갔다.

용국의 군령은 총 10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10급이 가장 낮고, 1급이 가장 높았다.

연정이 3급 장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눈앞의 이 붉은 코트를 입은 여자애는 바로 연정이 극도로 아끼는 유일한 여동생이었다. 마영삼 마저도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연수아는 어제 동강시에 도착했다. 이 아가씨는 원래 동강시에 오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지만 유독 이번만은 갑자기 이곳에 나타났다.

때마침 마영삼이 운 좋게 연수아를 알게 되였고 연수아도 자연스레 여기로 오게 되였다.

눈앞의 마영삼을 본 연수아는 조금 오만한 기색으로 마영삼의 코를 꼬집었다. 두 눈에는 짓궂은 장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마영삼은 가만히 옆에 있기만 할 뿐, 꿈쩍도 하지 못했다.

만약 이 장면을 밖에 있는 동강시 권력자들이 봤다면 깜짝 놀랄 게 분명했다.

항상 위풍당당하던 마 영감이 무려 여자애 앞에서 조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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