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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때마침 화 풀 대상이 찾고 있었던 그녀는 혼자서 즐기는 임건우를 보자마자 눈이 돌아버렸다. 그녀는 나무 막대기를 잡고 곧장 임건우를 향해 돌진했다.

쿵-

퍽-

나무 막대기가 가차 없이 임건우의 등을 후려쳤다. 하지만 임건우의 무명 공법이 자동으로 작동해 나무 막대기가 부서지면서 반쪽은 이월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으악-

영식이 있는 임건우는 진작에 이월의 존재를 눈치챘었다. 그는 박장대소하였다.

“이걸 보고 자업자득이라고 하던가? 그냥 가만히 있는 건 어때?”

이월은 분을 못 이겨 나무 막대기를 던진 후 임건우의 등에 매달려 그의 목을 물었다.

“X발.”

“너 뭐야? 개라도 돼?”

임건우는 속수무책으로 그녀에게 물려버리고 말았다. 피가 목선을 타고 철철 흐르기 시작했다.

이미 여러 번 이월의 무례한 행동을 봐줬던 임건우는 더 이상 참지 않았다. 그는 이월의 팔을 잡고 돌아선 후 그녀를 바닥에 제압시켰다.

“헉!”

“뭐 하는 거야? 이거 안 놔?”

임건우도 의도가 있던 건 아니다. 다만 갑자기 물려 무의식적으로 취한 행동이다. 이참에 제대로 혼쭐을 내주려는 임건우는 그녀를 풀어주지 않고 점점 자기 몸을 붙여갔다. 그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성인 남성이 이렇게 예쁜 여자를 깔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뭘 하고 싶은 걸까. 네가 보기엔 어때?”

생각대로 당황한 이월이다. 하지만 그녀도 곧바로 표정을 감추었다. 그리고 몸을 감싸던 손을 들어 임건우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이거? 날 물속에서 구해주었는데 이 정도쯤은 일도 아니지.”

임건우는 어리둥절했다. 그는 단지 그녀를 놀라게 하려고 한 것뿐인데 말이다.

“알았으면 됐어. 내가 없었더라면 넌 진작에 죽은 목숨이야.”

이때, 이월은 갑자기 그의 입술을 덮쳤다. 달콤한 키스에 넘어가지 않을 정상적인 남자는 없다. 더군다나 임건우는 매우 혈기 왕성한 남자인 데다가 한동안 유가연과 신체접촉이 없다 보니 그만 본능에 충실하고 말았다. 몇 초의 정적이 흐른 후 그들은 뜨거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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