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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이때, 임건우와 이월은 약신곡의 주변에서 지형을 탐사하고 있었다.

약신곡 외곽의 진법을 파할 방법을 찾으려 했다.

진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월은 임건우 홀로 노력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옆에서 경계를 서며 임건우를 호위했다.

하룻밤을 함께 한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관계가 서먹해진 듯했다.

사실, 임건우는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제길을 외쳤다. 어떻게 하다 이 마녀와 자게 되었는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

서로 이익을 얻었지만, 이 일은 마음속의 응어리로 남았다. 만일 유가연이 알게 된다면 집에 돌아가서 무릎 꿇고 빌어도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이 여자와 나오는 게 아니었어!’

‘마정희가 알게 된다면 날 죽일지도 몰라!’

이때, 두 사람은 항구에서 전해오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상황이지? 백화곡에서 왔다고?”

“내가 어떻게 알아.”

이월은 입을 삐죽이며 대답했다.

“가서 확인해 봐.”

임건우가 지시하는 듯한 말에 이월은 미간을 찌푸렸다. 임건우와 서로 협력하는 사이로 이런 일은 자기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딴청 피우지 말고 계속 연구해 봐. 금방 다녀올게.”

이 말을 뒤로하고 이월은 훌쩍 항구 쪽으로 사라졌다.

남자의 널널한 옷을 입고 엉거주춤하는 이월의 모습을 보며 임건우는 피식 웃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을 살피러 갔던 이월이 돌아왔다.

“항구 쪽에 배가 두 척 도착했어. 백여 명의 여자가 내려온 거 같아. 백화곡이라는 곳에서 왔다는데 약신곡과 단약제조를 시합하려나 봐.”

임건우는 멈칫했다.

“남자는 하나도 없고 여자만 왔다고?”

“응.”

“정말 이름대로 백화곡이네.”

“흥, 거기에 가서 유일한 남자 제자가 되고 싶은 거야? 그러면서 밤마다 다른 여자와 놀려고?”

임건우는 말마다 어제 일을 물고 늘어지는 이월이 조금 짜증이 났다.

“넌 이만 가. 이제 네 도움 필요 없어. 내가 용혈등을 찾으면 바로 마한영에게 연락할게.”

그 말에 이월은 화를 내며 물었다.

“무슨 말이야? 내가 귀찮아진 거야?”

임건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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