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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머리 위의 검은 구름이 여러 마리의 뱀이 뒤틀리듯 뒤섞여 있다.

찌지직!

공기 속에는 번개가 여전히 남아 있는지 찌릿찌릿한 소리를 냈다.

구름 사이에 숨겨져 있는 번개가 번쩍이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비가 오려나?”

임건우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옆에 죽은 듯 누워있는 이월의 코에 손가락을 갖다 대며 그녀가 살아있는지 확인했다.

임건우의 손이 가까이 다가갔을 때, 이월의 기력이 다한 듯한 목소리가 전해왔다.

“아직 안 죽었어!”

진심으로 이월을 원망했던 임건우는 정말 그녀를 죽일 뻔했다.

하지만 두 시간 가까이 마음속에 묵혔던 화를 풀어내니 더 이상 그녀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

가장 중요한 건, 소중한 걸 잃지도 않았고 이월과 잤으니, 기분은 완전히 달라진 상태였다.

임건우는 한참이나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내 탓은 아니지. 당신이 원해서 한 거잖아.”

이월은 충혈된 눈으로 임건우를 노려보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한숨을 푹 쉬던 임건우는 하늘을 바라보며 화제를 바꾸었다.

“비가 오려나 봐. 산 굴속으로 들어가는 게 좋을 거 같아. 걸을 수 있겠어?”

그의 말에 이월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난 상관하지 마!”

임건우는 입을 삐죽이다 강제로 이월을 안아들고 산 굴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 순간, 하늘에서 갑자기 번개가 내리쳤다.

쿠릉!

귀가 터질듯한 우렛소리에 임건우와 이월은 깜짝 놀랐다.

더욱 소름이 돋는 건, 옆의 나무에 떨어지지 않고 번개가 임건우의 머리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모습을 목격한 이월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두 눈으로 직접 임건우가 벼락에 맞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게 큰 번개는 천벌과 다름이 없었다. 그걸 맞고도 살아남을 사람은 거의 없다.

‘설마 죽었나?’

이월은 지금 느끼는 기분을 뭐로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조금 전까지 임건우와 그런 일을 하고 겨우 일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임건우가 벼락에 맞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녀는 임건우가 너무 빨리 천벌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벌을 받은 것에 대해 기분이 좋아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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