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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그제야 유남준은 멈추고 박민정이 다시 잠이 들자 곧바로 화장실로 가서 찬물로 샤워를 했다.

한편 박윤우는 도우미들에 의해 아주 고급스러운 어린이 방에 배치됐고, 고영란은 손님을 배웅한 뒤 곧바로 달려왔다.

“예찬아,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뭐 좀 먹을래?”

고영란이 다정한 얼굴로 다가오자 박윤우는 반백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매력이 넘치는 눈앞의 미모의 여인을 바라보며 악녀 시어머니라는 생각에 그녀가 못마땅했지만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다.

“할머니, 너무 보고 싶었는데 왜 이제야 왔어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영란의 다리를 직접 껴안으며 그녀의 옷에 콧물을 닦았다.

고영란은 예찬이가 이렇게 자신을 의지하는 모습을 처음 본 탓에 굳어버렸다.

“미안해, 할머니가 잘못했어. 할머니가 일부러 널 여기 혼자 두려고 한 게 아니야. 네가 온다는 소식에 얼마나 빨리 네 곁으로 오고 싶었는데.”

박윤우는 속으로 살짝 당황했다.

형이 할머니에게 이렇게 귀염받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다.

“정말요?”

박윤우는 고영란을 불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물론이지.”

말을 마친 고영란이 다시 물었다.

“왜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났어? 집에서 엄마가 괴롭혔어? 너만 원하면 앞으로 할머니랑 같이 살 수 있어. 할머니가 잘해줄게.”

박윤우는 마침 유씨 가문에 대해 알고 싶었다.

“네, 원해요.”

고영란은 순식간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비서에게 박윤우가 살 수 있는 더 큰 방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윤우는 다정한 그녀의 모습에 자신이 친손자가 아닌 걸 알면서도 왜 저렇게 잘해 주는지 의아했다.

“할머니, 나 졸려요. 자고 싶어요.”

“알았어, 자.”

박윤우가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할머니, 여기 남아서 저 좀 지켜봐 주실 수 있어요? 무서워요.”

“그래.”

고영란은 당연히 거절할 리가 없었다.

어린 남준의 모습과 똑같은 아이를 보며 그녀는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밤이 되자 박윤우는 그녀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고, 물을 떠달라, 화장실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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