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9화

박민정은 예전처럼 애교를 부리는 게 아닌 조심스러움이 스며든 박윤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곧바로 설명했다.

“엄마가 오늘 너무 바빠서 전화하는 걸 깜빡했어. 미안해, 내일 보러 갈게, 알았지?”

이 말을 들은 박윤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정하게 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괜찮아요, 엄마 바쁘잖아요. 난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까 굳이 올 필요는 없어요.”

예전 같았으면 박윤우는 분명 박민정에게 곁에 있어 달라고 애교를 부렸을 텐데 지금은 예찬이처럼 어른스러워졌다.

이 말을 들은 박민정은 유난히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조용히 내일은 꼭 윤우를 만나러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전화를 끊은 박민정은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때 눈앞에 키가 큰 인물이 서서 빛을 가리고 있었다.

박민정은 살짝 찡그린 채 눈을 떴고, 언제 왔는지 근처에 서 있는 유남준을 보았다.

“무슨 일 있어요?”

박민정이 의아하게 말했다.

“저녁 먹기 전에 정말 산책 다녀온 거야?”

유남준이 물었고 박민정은 말하고 싶지 않았다.

“네, 왜요?”

“아니야.”

유남준은 그 말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자리를 뜨자마자 경호원을 불러 감시카메라를 확인했다.

역시나 오늘 주변의 모든 감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럼 더 멀리 있는 곳을 확인해 봐.”

“네.”

유남준이 경호원이 알아낸 모든 차량 정보를 받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두 인근 차량이었고 차 주인의 정보가 나왔다.

차량 중 한 대는 유앤케이 그룹 소유였다.

유남준은 부하들에게 차량을 구체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녹화 영상이 나오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유남준은 서다희에게 열어보라고 했고, 차 안에 유남우가 앉아 있는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서다희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지만 유남준에게 유남우의 소식을 전했다.

유남준은 아무 말 없이 듣고 전화를 끊었다.

박민정은 샤워를 마치고 나와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는데 방 문을 열자마자 유남준이 방 안에 앉아 있는 것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