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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그의 목소리는 허스키했다.

그 자신만 알고 있었다. 계속 눌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말이다.

하지만 박민정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 없었다. 그녀가 도대체 뭘 하려는 지 알아야 했으니까.

박민정은 멈칫하더니 그렁그렁한 눈으로 물었다.

“싫어요?”

유남준은 이제야 그녀에게 목적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래서 갑자기 말을 돌렸다.

“뭘 오해한 거 아니야? 난 방금 네가 기억을 되찾도록 도왔을 뿐이야.”

“오늘은 이만하자. 연회에 참석해야 해.”

박민정의 안색은 별로 졸지 않았다.

적어서 육, 칠 분 입을 맞추었는데 다 그녀를 갖고 논 거였다니.

하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손을 그의 몸에서 뗐다.

유남준은 먼저 옷을 갈아입은 후 그녀와 함께 연회장에 갔다.

...

연회엔 김인우와 그의 할아버지인 김훈도 함께 참석했다.

김훈은 다른 가장들과 같은 마음이었다. 이 기회를 빌어 김인우에게 좋은 아내를 골라주고 싶었다.

김인우는 할아버지를 이기지 못해 연회에 참석했다. 그는 먼저 어르신에게 생신 축하 인사를 올린 후 김훈의 명령하에 강제적으로 스무 명의 여자들을 만나봐야 했다.

“오늘 말을 안 들으면 집에서 나가! 난 너 같이 못난 손자 없다.”

김훈은 손자를 꾸짖었다.

“나이가 몇인데 아내도 찾지 못하다니, 정말 우리 집안에 먹칠을 하는구나!”

김인우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는 여자가 부족했던 적이 없었으니까.

“알겠어요.”

할아버지 말을 거역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할아버지의 심장병이 발작할까 봐 두려웠다.

의사는 절대 화를 내면 안 된다고 했다. 화가 심장에 해로우니까.

김훈은 또 요란하게 차려입은 이지원을 보며 역겹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잊지 않고 손자에게 경고했다.

“잘 기억해 둬. 이 이지원만은 안 돼!”

김훈은 사람을 보는 눈이 대단했다.

몇 년 전에 이지원이 배은망덕한 인간이라는 것을 조사해 냈었다. 그리고 지금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남자가 아주 많은 여우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김인우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 박민정이라는 것을 안 후부터 이지원에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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