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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하긴,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용운 그룹 임원이 될 수 있겠어? 다 망상이지. 나도 사원부터 해야 하는 걸. 당신은 회사 다닐 자격도 없어요."

이수지는 대놓고 오만한 얼굴로 그를 비웃었다. 이미 동명훈에게 말을 해뒀기에 그가 반드시 떨어질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미안하지만 면접 붙었어."

임찬혁은 더이상 이수지를 상대하지 않고 밖으로 걸어갔다. 왜냐하면 양금희가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수지는 믿지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명훈이가 분명 임찬혁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잖아?'

'그런데 어떻게 합격시킬 수 있어?'

"나도 면접 붙었어. 내일 첫 출근이야." 임찬혁이 양금희에게 말했다.

"축하해! 축하하는 의미로 내가 밥 사줄게."

양금희는 그들이 모두 면접에 붙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에 임찬혁이 9천만원 어치의 옷을 사 그녀가 적지 않은 공과금을 얻게 해줬다. 그래서 당시 임찬혁에게 밥을 사주겠다고 했지만 줄곧 기회가 없었다.

오늘 둘 다 모두 면접에 붙었고 앞으로 직장동료 사이로 지낼테니 이참에 축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

임찬혁도 사양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곧 함께 중식당에 가서 한 상 가득 음식을 시켰다.

"찬혁아, 너... 너 스폰있는 게 아니었어? 그런데 왜 일자리를 찾는 거야?"

양금희는 밥을 먹는 도중에 다소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냐하면 지난번 동창모임 이후 임찬혁이 결혼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다섯 살 난 딸이 한 명 더 있다는 것과 9천만원 정도의 옷을 살 정도로 돈이 넉넉한 것을 봐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임찬혁이 부잣집 사모님과 결혼해 계부가 됐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렇다면 지금 상대방이 일하러 나온 이유는 그 사모님과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미 이혼한 걸까?'

양금희는 은근히 기대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이혼했다면 그녀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뜻이니까.

"어?" 임찬혁은 다소 난감했다. 그러나 유효진의 신분을 생각하면 외부인의 눈에는 그에게 스폰이 있다고 여기는 것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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