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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그녀는 명문가 아가씨의 아우라를 풍기며 차가운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 임찬혁과 대화할 때의 온화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얼굴 좀 반반하다고 순진한 척하네?”

주천우는 푸르딩딩한 안색으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수백억을 날리며 재력을 과시해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했는데 상대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주천우는 수백억을 낭비한 것도 모자라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거절했다고 순진한 척하는 거라면, 네가 꼬시면 다 넘어가 줘야 해?”

손이림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싸늘하게 웃었다.

“흥! 나 주천우가 어떤 여자를 못 놀아봤겠어? 너 지금 이거 순진한 척하면서 돈 더 뜯어내려는 수작 아니야? 결국은 매춘부나 다름없는 여자네.”

“좋아. 기회 줄 테니까 어디 대담하게 말해 봐. 하룻밤에 얼마야?”

주천우는 거칠고 까칠하게 말했다.

“미친......”

손이림의 차가운 얼굴에 분노가 가득 찼다.

그녀에게 있어 이런 말은 그야말로 치욕이다.

가출한 그녀 옆에는 경호원도 없으니 아무리 상대가 까불어도 어쩔 수 없었다.

“왜? 내가 정곡 찔렀어?”

손이림이 버럭 화를 내자 주천우는 만족스러운 듯 계속 그녀를 모욕했다.

“퍽!”

하지만 말을 끝낸 주천우는 순간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저만치 날아가 버렸다.

“손이림 씨는 내 친구니까 입 함부로 놀리지 마.”

임차혁은 손바닥을 털며 강력한 아우라를 발산했다.

순간 장내가 시끌벅적해지더니 다들 경악했다.

명성이 자자한 조씨 가문의 도련님에게 맞서다니, 그것도 경주에서?

다짜고짜 주천우에게 주먹을 날렸으니 죽고 싶어 환장한 놈인가?

손이림은 감격에 겨워 임찬혁을 슬쩍 쳐다보았다.

주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라 바닥에서 일어나며 소리를 질렀다.

“이 새끼가!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주먹질이야?”

“내 말 한마디면 너 이 지구에서 완전 아웃이야!”

어딜 가나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주천우는 태어나서 처음 누군가에게 폭행당했다.

정말 굴욕이다.

“복수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아. 하지만 후회하게 해준다고 약속하지.”

임찬혁은 주천우의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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