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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기자들은 앞다퉈 이민혁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소리쳤다.

이민혁은 자기가 예상했던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

“다들 조급해하지 마세요, 서명욱 씨와 진희 씨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진석두 씨와 해당 경찰관의 연락처를 여러분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민혁의 조리 정연한 말과는 달리 서명욱과 진희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자, 기자들의 시선은 다시 두 사람에게 쏠렸다.

이때 서명욱은 기자회견장이 이미 통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

“오선영 씨가 어디서 이런 미치광이를 데리고 와서 근거도 없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당신이 진희 씨와 중해 영화사를 모독하고 비방한 사실을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허허허, 제가 사실을 말하니까 두려워서 지금 절 협박하시는 건가요?”

이민혁은 경멸하듯 웃으며 기자회견장에서 담배까지 물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영화사 간부들은 이 발표회로 중해 영화사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중해 실업에까지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아 초조해하면서 얼굴이 점점 더 굳어졌다.

서명욱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민혁을 칼로 베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동훈이 아직 나한테 잡혀있는데도 지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사람처럼 이런 미친 소리를 지껄이다니, 오동훈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서명욱도 반격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러분 지금 오선영 씨의 대변인이 저희 소속사 연예인인 진희 씨에 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저희 중해 영화사까지 비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받아드릴 생각이 없고 절차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들은 서명욱에게 사실을 해명하라고 난리 쳤고, 이민혁에게는 관계자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서명욱의 손짓에 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기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일부 간부들과 재계 인사들도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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