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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이민혁과 오 씨 남매는 다음 날 오전 서명욱의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끊은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서명욱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군요.”

오동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다시 소집하고 그쪽 집안 권위자도 직접 나선다고 하니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은데요.”

오선영도 한마디 거들었다.

“설마 홍문연인가요?”

“무슨 짓을 벌이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도 손 놓고 당할 수는 없죠.”

오 씨 남매는 이민혁의 실력을 굳게 믿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약속 장소로 갈 준비했다.

...

카이슨 호텔 주변은 실탄을 장착한 특별 경호부대들로 둘러싸여 경비가 삼엄했다.

모든 기자와 업계 거물들은 서씨 가문의 접대원이 신원을 확인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다들 엄격한 입장 절차에 불만이 있었지만, 서광은과 전임 권위자인 서호까지 등장한다는 소식에 모든 불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두 가문이 동시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

어제 전국적으로 생중계가 되는 상황에서 서씨 가문이 오씨 가문에게 수모를 당했으니 오늘 그 수모를 무마하려고 열리는 행사였기에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수행자인 서호까지 나선다고 하니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다.

많은 사람은 서호가 수행자라는 허무맹랑한 말을 믿지 않았지만, 기사 타이틀로 쓰기에는 엄청나게 좋은 소재였다.

하지만 일부 거물들은 서호의 실력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젯밤에는 그가 이미 성역의 경지까지 오른 강자라는 소문이 비밀리에 돌았다.

어느 가문이든 성역의 강자만 있다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데 서씨 가문은 중해 시에서의 뿌리가 깊은 데다가 성역의 강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일부 사람들은 벌써 오씨 가문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연회장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

현재 최고의 권위자인 서광은을 중심으로 서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그의 옆에 앉았고 깁스를 한 서명욱은 멀리 구석 쪽에 자리 잡았다.

정신을 차린 진희도 고상하게 차려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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