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은 앞다퉈 이민혁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소리쳤다.이민혁은 자기가 예상했던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다들 조급해하지 마세요, 서명욱 씨와 진희 씨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진석두 씨와 해당 경찰관의 연락처를 여러분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이민혁의 조리 정연한 말과는 달리 서명욱과 진희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자, 기자들의 시선은 다시 두 사람에게 쏠렸다.이때 서명욱은 기자회견장이 이미 통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큰 소리로 말했다.“오선영 씨가 어디서 이런 미치광이를 데리고 와서 근거도 없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당신이 진희 씨와 중해 영화사를 모독하고 비방한 사실을 절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허허허, 제가 사실을 말하니까 두려워서 지금 절 협박하시는 건가요?”이민혁은 경멸하듯 웃으며 기자회견장에서 담배까지 물었다.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영화사 간부들은 이 발표회로 중해 영화사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중해 실업에까지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아 초조해하면서 얼굴이 점점 더 굳어졌다.서명욱은 지금 당장이라도 이민혁을 칼로 베고 싶은 심정이었다.‘오동훈이 아직 나한테 잡혀있는데도 지금 간이 배 밖으로 나온 사람처럼 이런 미친 소리를 지껄이다니, 오동훈이 죽어도 상관없다는 건가?’서명욱도 반격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여러분 지금 오선영 씨의 대변인이 저희 소속사 연예인인 진희 씨에 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저희 중해 영화사까지 비방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앞으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저희는 받아드릴 생각이 없고 절차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기자들은 서명욱에게 사실을 해명하라고 난리 쳤고, 이민혁에게는 관계자의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서명욱의 손짓에 수십 명의 경비원들이 기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일부 간부들과 재계 인사들도 상황이 나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걸 느끼고는
서명욱은 어두운 얼굴로 이민혁을 노려보며 조강에게 말했다.“먼저 저 미친놈을 무너뜨리고, 두 사람을 오동훈과 함께 가둬놓도록 해, 내가 천천히 괴롭힐 테니까 말이야!”진희도 옆에서 분노했다.“그래요, 절대 두 사람을 봐줘서는 안 돼요! 천한 놈들 때문에 화가 나 미치겠어요!”진희는 자기 명성과 인기를 더욱 높이기 위해 마련한 사과 기자회견이 생각지도 못한 국면을 맞이하자, 그 자리에서 폭발할 것만 같았다.그녀는 그동안 힘들게 쌓아 올린 이미지만 아니었더라면 당장이라도 그 자리에서 오선영의 뺨을 때렸을 것이다.서명욱의 지시에 조강은 답했다.“사장님, 혹여나 다치실 수도 있으니, 뒤로 물러서서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세요.”서명욱은 진희와 간부들을 데리고 몇십 미터 밖까지 걸어갔다.조강의 주문과 동시에 영능이 솟구치면서 순식간에 그의 손에 삼엽환두대도가 나타났다.“이하늘, 나의 진짜 실력을 보고도 건방질 수 있는지 보지!”이민혁은 계속 비아냥거렸다.“허허허, 내가 충고하는데 당신의 그 정도 실력으로는 날 이길 수 없어.”“젊은 나이에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까불다가 죽을 수도 있어.”조강이 격노하면서 몸을 흔들자, 그의 몸에서 영능이 솟구쳐 올랐고 손에 들고 있던 삼엽환두대도가 불꽃을 일면서 연회장은 순식간에 강한 영능의 위압으로 가득 찼다.조강의 영능에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많은 책상과 의자가 뒤집혀 사방으로 굴렀고 모든 사람의 옷이 펄럭이면서 요동쳤다.그의 실력에 서명욱은 싸움의 승리를 예상하고 호탕하게 웃었고 진희도 시큰둥한 표정의 이민혁과 오선영을 득의양양한 얼굴로 쳐다보았다.조강은 양손에 칼을 든 채 이민혁을 향해 소리쳤다.“죽어!”이민혁은 무대에서 내려오면서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자, 순식간에 주먹에 영능의 불꽃이 나타났다.그가 조강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가자, 영능의 불꽃이 소리를 내며 주위 공기가 소용돌이쳤고 한 걸음 더 다가가자, 영능의 불꽃에서 수많은 부문이 나타나면서 공포의 위압감으로 조강을 덮쳐버렸다.조강은 생각
뒤이어 이민혁의 손짓 한 번에 서명욱은 엄청난 흡입력에 이끌려 그의 손에 붙잡혀버렸다.이민혁은 서명욱의 한쪽 다리를 발로 차서 부러뜨렸고 그의 비명에 한쪽 팔까지 잔인하게 부러뜨렸다.기절할 것 같이 밀려오는 고통에 서명욱은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이민혁은 그제야 서명욱을 바닥에 내동댕이쳤고 차가운 시선으로 진희와 남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진희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는 구석에서 벌벌 떨었고 남아있던 중해 실업의 거물들도 공포에 질려 어쩔 줄 몰라 했다.이때 이민혁이 천천히 말했다.“명심하세요, 권력만 믿고 남을 괴롭히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당신들보다 훨씬 강한 존재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나한테 당신들 같은 쓰레기를 없애는 일은 아주 쉬운 일입니다.”그의 실력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민혁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었다.이민혁은 목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서명욱을 번쩍 들고는 말했다.“당장 오동훈을 여기로 보내시죠, 그를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당신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고 만약 그를 죽였다면 지금 이 자리의 그 누구도 살아서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서명욱은 겁에 질려 이민혁의 말에 연신 굽신거렸다.“네, 네, 오동훈을 당장 여기로 보내라고 하겠습니다.”“그리고 어제 받아간 10억에 이자까지 포함해서 20억을 준비하고요, 조금이라도 수작 부리면 죽을 줄 아시고요!”“20억이요?”“왜, 많은가요? 내 돈은 그렇게 쉽게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라는 어제 내가 했던 말이 기억 안 나요?”“죄송합니다. 오동훈을 당장 이쪽으로 보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현금 20억을 마련하기에는 조금 힘듭니다.”중해 영화사의 주식이 몇십억이라고 해도 주식은 주식일 뿐 현금이 아니었기에 단숨에 현금 20억을 내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이민혁은 굳은 표정으로 서명욱을 바닥에 다시 내동댕이쳤다.“날 여기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는데요? 오랜 기다림에
문이 열리는 소리에 연회장 안의 사람들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때마침 오동훈은 두 건장한 남자의 손에 이끌려 들어왔다.“오빠!”오선영은 울면서 오동훈에게 달려가 껴안으면서 다친 곳은 없는지 위아래로 살폈다.오동훈은 빙긋 웃으며 오선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선영아, 난 괜찮아.”오선영은 오동훈에게 약간의 외상만 있을 뿐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걸 확인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민혁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오선영은 말이 끝남과 동시에 이민혁이 있는 쪽을 가리켰다.오동훈은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도움을 청했을 거라고 예상했다.그렇지 않으면 오씨 가문의 전 재산과도 같은 10억을 내놓지 않으면 살아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큰소리치던 서명욱이 이렇게 쉽게 풀어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오동훈은 오선영이 가리킨 곳에 전혀 다른 모습을 한 사람을 보고는 어리둥절했다.오선영은 오동훈의 귀에 대고 낮게 말했다.“기자들 앞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고 얼굴을 바꾼 거예요.”오동훈은 생각지도 못한 이민혁의 능력에 조금 놀랐지만, 이미 그에게 있어서 이민혁은 신과도 존재였기에 얼굴을 바꾸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닐 거로 생각했다.오동훈은 오선영의 부축을 받으면서 이민혁에게 다가갔다.“제가 또 선배님께 폐를 끼쳤네요, 이 큰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어요.”이민혁은 웃으며 답했다.“별말씀을요, 친구 사이에 도와주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오동훈은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순진하게도 진실만 알면 정의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금 돌이켜 보면 저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네요.”이민혁은 담담하게 위로했다.“정의는 아직 살아있어요, 대중들도 다 알 거예요.”하지만 오동훈은 이민혁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의는커녕, 자기와 집안 식구들의 안위와 명예를 지킬 수 없었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오동훈은 이번 일로 순진했던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 외에도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그리고 돈이 많
하지만 오선영의 마음과는 달리 진희는 그녀를 경쟁 상대라고 여기고 비열한 수단을 이용해 망가뜨리려고까지 했다.오선영은 진희가 다시는 연예계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자, 시원섭섭했다.얼마 뒤, 이민혁은 웃으면서 오동훈과 오선영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서명욱은 세 사람이 떠나고 나서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읊조렸다.“이하늘! 오선영! 내가 반드시 너희들 가만두지 않을 거야!”호텔로 돌아온 후, 오동훈과 오선영 남매는 이민혁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오선영이 말을 꺼냈다.“동훈 오빠, 내가 전에 오씨 가문 산업 주식의 절반을 선배님에게 주겠다고 약속했어요, 괜찮죠?”오선영은 아무리 자기가 오씨 집안의 일원이라고 해도 그룹 회장인 오동훈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당연히 괜찮지, 난 선배님이 우리의 호의를 거절할까 봐 더 두려워.”이민혁은 웃으면서 그들의 제안을 거절했다.“난 정말 괜찮아요. 아까도 봤겠지만, 이번 일로 나도 돈을 많이 벌었어요, 그러니까 주식은 정말로 필요 없어요.”그러자 오동훈은 정색했다.“선배님, 저희 호의를 거절하지 마세요. 그리고 선배님이 저희 산업의 대주주가 되시는 건 오히려 저희에게 더욱 큰 영광인걸요.”오동훈은 이 사건을 겪은 이후, 아무리 돈이 많아도 뒤에 받쳐주는 힘이 없다면 한 순간에 자기의 모든 걸 빼앗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이민혁이 오씨 가문 산업의 대주주가 된다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을 거라는 걸 알기에 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거절했지만, 남매의 계속되는 애원에 결국 그들이 원하는 대로 주식을 갖기로 했다.이어 술 한잔하자는 이동훈의 제안에 세 사람은 호텔 라운지로 향했다....그날 저녁.서명욱은 팔다리에 깁스를 한 채 휠체어에 앉아 도심 속 한 저택 앞에 도착했다.땅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중해의 도심 한복판에 정원이 딸린 저택을 갖고 있는 걸 보면 그 주인이 얼마나 많은 돈과 권력을 가졌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서명욱의 큰 아버지인 서광은은 서씨 가문의 현재 최고의 권위자이고 수백억대의 재산을 소유하고 있으며 중해 시의 진정한 거물로서 어마무시한 존재였다.게다가 서씨 가문은 중해 시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 있는 집안이엇고 중해 산업을 중심으로 영화, 물류, 제조업 등 여러 가지 산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으며 10년 전부터 일부 지분을 정부에게 넘겨주면서 이 구역에서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그리고 이 모든 중심에는 언제나 서광은이 있었기에 누구라도 그의 앞에서 굽신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그리고 서씨 가문에는 재계의 인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공경할 만한 신비한 존재까지 존재했다.서광은은 껄껄 웃으며 찻잎을 계속 만지작거렸다.“요 몇 년간 조금 잘 나간다고 아주 제멋대로구나.”“큰아버지, 저의 잘못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하늘과 오씨 가문 두 남매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서씨 가문의 체면이 많이 구겨졌습니다. 만약 큰아버지께서 나서지 않으신다면 저희 가문의 명예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바닥으로 떨어질 것입니다.”그러자 서광은은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래, 너 같은 존재들이 우리 서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서명욱은 서광은의 신경을 건드려서 눈 밖에까지 나면 좋은 일이 없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서광은은 담담하게 이어서 말했다.“어찌 됐든 우리 가문의 위엄이 실추되는 건 두고 볼 수 없는 일 아니냐.”서명욱은 그의 말에 기쁨의 미소를 지었지만, 그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후임은 내가 찾을 테니까 넌 이만 중해 영화사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거라.”서명욱은 그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다.“큰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제가 가문에 크게 공헌했는데...”하지만 서명욱은 자기를 힐끗 쳐다보는 서광은의 눈빛에 움츠러들고 말았다.“알겠습니다, 저희 가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다면 큰아버지 말에 따르겠습니다.”“그래도 아직 쓸만하군, 네 옆에 있는 조강이라는 놈이 영경의 고수라고 했나?”“네, 그렇습니다. 하
서명욱은 계속 아부를 떨었다.“맞습니다, 큰아버지는 미래를 바라보고 계획을 세우시는 훌륭한 분이죠.”서광은은 껄껄 웃었다.“내일 점심 그 장소에 오늘 있었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거라, 우리 서씨 가문의 위엄을 보여줄 때가 온 것 같구나.”“큰할아버지께 도움을 청하실 생각이십니까?”“우리 집안에서 네 큰할아버지 말고 또 누가 그의 적수가 될 수 있겠느냐.”서명욱은 이를 가며 말했다.“네, 맞습니다! 큰할아버지께서 반폭성역의 경지에 오르신 지 수십 년이 지났으니 그 젊은이는 절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네 큰할아버지는 이미 성역의 경지까지 올랐어, 성역의 경지에 오르면 천하무적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이미 성역의 경지에 오르셨다고요?”서명욱은 수행에 소질이 없었지만, 수행가의 집안에 태어났기에 이 전설을 모를 수 없었다.“네, 그러면 전 이만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을 모으러 떠나겠습니다.”서명욱은 절을 한 뒤 하인의 부축을 받으며 떠났다.그가 떠난 뒤, 서광은은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혼잣말했다.“아무리 귀한 차도 온도가 적절해야 잘 우러나오는 법이지. 이번에는 오씨 가문을 무너뜨릴 뿐만 아니라 우리 서씨 가문이 중해 시에서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인 걸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시기인 것 같군.”서광은이 찻잔을 내려놓고 손짓하자, 집사인 서진이 다가와 허리를 굽혔다.“회장님, 부르셨습니까?”“당장 마 시장에게 내일 우리 집안에 중요하게 처리할 일이 있으니 카이슨 호텔로 특별 경호부대를 보내라고 연락하지.”“네, 알겠습니다.”서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를 굽히면서 물러났다.서광은은 내일 모두에게 서씨 집안의 어마어마한 실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중해 시의 정부도 그가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니 웃음이 나왔다.그는 천천히 일어나 복도를 지나 뒷마당에 있는 작은 집 앞에 이르렀다.작은 방문이 활짝 열리자, 몇 명의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고 그 안에서 노인들의 웃음소리도 흘러나왔다.서광은은 문 앞에 서
이민혁과 오 씨 남매는 다음 날 오전 서명욱의 연락을 받았다.전화를 끊은 이민혁은 담담하게 말했다.“서명욱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군요.”오동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어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다시 소집하고 그쪽 집안 권위자도 직접 나선다고 하니 준비를 단단히 한 것 같은데요.”오선영도 한마디 거들었다.“설마 홍문연인가요?”“무슨 짓을 벌이려고 하는지 모르지만, 우리도 손 놓고 당할 수는 없죠.”오 씨 남매는 이민혁의 실력을 굳게 믿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약속 장소로 갈 준비했다....카이슨 호텔 주변은 실탄을 장착한 특별 경호부대들로 둘러싸여 경비가 삼엄했다.모든 기자와 업계 거물들은 서씨 가문의 접대원이 신원을 확인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다들 엄격한 입장 절차에 불만이 있었지만, 서광은과 전임 권위자인 서호까지 등장한다는 소식에 모든 불만이 한순간에 사라졌다.두 가문이 동시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었다.어제 전국적으로 생중계가 되는 상황에서 서씨 가문이 오씨 가문에게 수모를 당했으니 오늘 그 수모를 무마하려고 열리는 행사였기에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 분명했다.게다가 수행자인 서호까지 나선다고 하니 반응은 더 폭발적이었다.많은 사람은 서호가 수행자라는 허무맹랑한 말을 믿지 않았지만, 기사 타이틀로 쓰기에는 엄청나게 좋은 소재였다.하지만 일부 거물들은 서호의 실력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젯밤에는 그가 이미 성역의 경지까지 오른 강자라는 소문이 비밀리에 돌았다.어느 가문이든 성역의 강자만 있다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데 서씨 가문은 중해 시에서의 뿌리가 깊은 데다가 성역의 강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일부 사람들은 벌써 오씨 가문의 안위를 걱정하기 시작했다.연회장은 어제보다 더 많은 사람으로 가득 찼다.현재 최고의 권위자인 서광은을 중심으로 서씨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그의 옆에 앉았고 깁스를 한 서명욱은 멀리 구석 쪽에 자리 잡았다.정신을 차린 진희도 고상하게 차려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