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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30분 뒤라는 말에 김연아의 눈이 빛났다.

“좋아요. 그러면 30분 뒤에 씻어줘요.”

김연아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진서준은 조금 어이가 없었다. 왜 씻는 것까지 그에게 맡기는 걸까?

하지만 김연아의 아련하고 애절한 눈빛을 보니 마음이 약해졌다.

“알겠어요... 내가 씻겨줄게요.”

“좋아요!”

김연아는 진서준을 데리고 침대 위로 가서 앉았다.

“잠깐만 기다려요. 여기 빔 프로젝터가 있는데 같이 영화나 봐요!”

김연아는 진서준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빔 프로젝터를 작동시켜서 로맨스 영화를 선택했고 진서준의 팔에 팔짱을 낀 채 침대 위에 누웠다.

침대 위, 김연아에게서 느껴지는 옅은 향수 냄새에 진서준은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조금 덥네요.”

김연아가 갑자기 말했다.

“그러면 내가 에어컨 켤게요!”

진서준은 일어나서 리모컨을 찾으려고 했다.

“괜찮아요. 겉옷을 벗으면 되니까요.”

김연아는 그렇게 말하면서 빨개진 얼굴로 자신의 검은색 겉옷을 벗었다.

겉옷 안에는 흰색 셔츠와 속옷뿐이었다.

김연아는 셔츠의 가장 위쪽 단추를 풀며 흰 피부를 드러냈다.

진서준은 김연아의 곁에 누워있었는데 키 차이 때문에 김연아보다 더 위쪽에 누워있었다.

그래서 진서준의 각도에서는 김연아의 쇄골과 그 안쪽이 훤히 보였다.

김연아는 그러고 난 뒤 다시 진서준의 팔에 팔짱을 끼고 얌전히 영화를 감상했다.

이때 진서준은 더는 영화를 볼 기분이 나지 않았다. 그는 속으로 묵묵히 애국가를 불렀다.

...

“조규범, 왜 갑자기 나한테 연락한 거야? 내 남자 친구한테 또 맞고 싶어?”

집에 있던 허윤진은 갑자기 조규범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몇 번이나 끊었지만 결국 화를 참지 못한 허윤진은 전화를 받고 다짜고짜 욕했다.

전화 건너편의 조규범은 허윤진의 말을 듣자 이마에 핏줄이 섰다. 하지만 계획을 위해서는 참아야 했다.

“윤진아, 오해야. 이번에 너한테 전화한 건 사과하고 싶어서야.”

조규범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과?”

허윤진은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조규범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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