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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신경거리의 여루 카페,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조규범은 허윤진에게 장소를 알려줬다.

약속 장소가 카페라고 하자 허윤진은 더욱 겁이 나지 않았다.

지금 이 시간이면 카페에 사람이 많을 테니, 조규범이 사람들 있는 곳에서 대놓고 그녀에게 손을 대지는 못할 거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그 카페는 어젯밤 조규범이 대관하여 이틀 동안은 다른 고객을 받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카페에는 조규범과 홍경천만 있었다.

“어때? 온대?”

홍경천은 물을 한 모금 마시면서 평온하게 물었다.

“오고 있대요. 도착하면 이 여자를 이용해서 그 자식을 불러내는 거예요.”

조규범이 악랄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진서준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했다.

지금 조규범은 허윤진을 가지는 것보다 진서준을 죽을 때까지 괴롭히는 게 더욱 중요했다.

진서준은 그에게 크나큰 치욕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진서준을 죽이지 않는다면 조규범은 어젯밤 있었던 일을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경천 아저씨, 잠시 뒤에 그 자식을 묶어주세요. 제가 직접 그 자식의 살을 한 점 한 점 발라내고 싶어요.”

조규범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조규범이 직접 상대의 살을 베어내겠다고 하자 홍경천은 덤덤히 웃었다.

이렇게 악랄한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었지만 정말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지금 이 사회에 살인은 물론이고 직접 닭을 죽여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홍경천은 처음 살인했을 때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었다.

허윤진은 집에서 나갈 때 특별히 집안 도우미들에게 자신이 어디로 갔냐고 허성태 또는 허사연이 묻는다면 자신과 조규범의 약속 장소를 알려주라고 했다.

허윤진은 만일에 대비해 그런 말을 남겼다. 조규범이 정말 미쳐서 이성적이지 못한 짓을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허윤진이 카페에 도착했을 때 조규범은 문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허윤진은 카페에 사람이 없고 조규범 혼자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윤진아, 왔어?’

허윤진을 본 조규범은 웃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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