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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조규범의 말을 들은 허사연은 발밑에서부터 피어오르는 한기를 느꼈다.

그녀는 이렇게 짐승만도 못한 놈을 처음 봤다. 손승호도 조규범보다는 몇 배 나았다.

“이 개, 돼지만도 못한 자식, 넌 꼭 벌을 받게 될 거야!”

허윤진은 조규범을 향해 욕을 했다.

짝!

조규범은 허윤진의 뺨을 때렸고, 빨간 손바닥 자국이 허윤진의 뺨에 남았다.

“입 닥쳐, 이 천박한 X아! 또 날 욕한다면 여기서 바로 못 볼 꼴을 보게 될 줄 알아!”

조규범은 눈을 부릅뜨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허윤진은 감히 조규범을 더 욕할 수 없었다. 정말로 조규범을 화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허윤진은 모든 희망을 진서준에게 걸 수밖에 없었다.

여루 카페 입구.

진서준은 검은색 마이바흐를 타고 도착했다. 차가 멈춘 뒤 진서준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차에서 내렸다.

“이 자식, 혼자 올 줄은 몰랐네. 용기가 가상해!”

카페에 있던 조규범은 진서준이 혼자 오는 걸 보고 참지 못하고 차갑게 웃었다.

그는 진서준이 사람들을 좀 불러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과감히 혼자 올 줄은 몰랐다.

홍경천은 내력 경지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기에 종사가 아니라면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진서준이 도와줄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규범에게 또 다른 패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에게는 검은색 권총이 숨겨져 있었다.

권총은 그가 집에서 나올 때 몰래 챙겨서 나온 것이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또 친구들이랑 밥을 먹을 때 자랑하는 용도로 쓰기 위해서 말이다.

“진서준 씨, 빨리 와요!”

진서준이 정말로 와주자 허윤진은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지금 진서준은 그녀에게 누구보다도 소중했다.

허윤진은 자신이 조규범에게 죽을 때까지 시달리는 한이 있더라도 진서준이 자신 때문에 다치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이 천박한 X! 입 닥쳐!”

조규범은 허윤진의 목소리를 듣더니 화가 나서 발을 굴렀다.

카페 입구에 서 있던 진서준은 허윤진의 얼굴에 손바닥 자국이 있는 걸 보자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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