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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6화

“뭐하냐고? 내가 뭘 할 것 같아? 넌 지금 같은 상황에도 그 자식이 떠오르나 보지? 내가 그 자식보다 못한 게 뭐야? 전과도 있는 놈이 그렇게 좋아?”

조규범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나서 표정이 마구 일그러졌다.

“그 사람을 조사한 거야?”

허윤진이 화를 내며 물었다.

“난 걔 팬티 색까지 알고 있어!”

조규범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조씨 일가는 네 상상보다 훨씬 더 강해. 감옥에 갔던 쓸모없는 놈은 내가 한 손으로도 죽일 수 있다고!”

말을 마친 뒤 조규범은 뒤에 앉아 있는 홍경천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홍경천은 허유진의 뒤로 걸어가서 그녀의 목덜미를 쳐 그녀를 기절시켰다.

“진서준, 네가 도착하고 나면 난 네 앞에서 네가 좋아하는 여자가 내게 능욕당하는 걸 지켜보게 할 거야!”

진서준의 표정을 상상한 조규범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이내 진서준은 허윤진의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이때 진서준은 김연아와 영화를 보고 있었다. 방 안의 분위기는 한껏 무르익었고 김연아는 진서준의 가슴팍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그녀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느껴졌다.

진서준은 계속 이러다가는 참지 못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이때 전화벨 소리가 울려서 이런 분위기를 깨부쉈다.

진서준은 곧바로 전화를 들고 침대에서 내려와 휴게실에서 나갔다.

김연아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진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섰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없다고? 내가 떠먹여 줘야 해?”

밖에서 진서준은 전화를 들고 물었다.

“윤진 씨, 왜 그래요?”

“진서준, 30분 안에 여류 카페에 도착하지 않으면 넌 영원히 허윤진을 보지 못할 거야!”

다음 순간 엄청난 살기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심지어 휴게실 안에 있던 김연아마저 느꼈다.

“어떻게 된 일이지?”

곧바로 휴게실에서 나온 김연아는 안색이 한없이 어두운 진서준을 보게 되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진서준의 모습은 처음 본 것이었다.

“조규범, 기다리고 있어. 너란 존재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지워주겠어.”

진서준은 이를 악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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