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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아까는 내가 헛소리한 거야. 신경 쓰지 마, 누나.”

어떤 말들은 진짜 다급할 때만 하게 된다.

유지수는 유건우가 헛소리를 했다는 걸 믿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유독 냉담히 군다는 걸 은근히 느끼고 있었다.

원래 유지수는 부모님이 딸보다 아들을 더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 이유가 아닌 듯했다.

“난 사실을 알고 싶을 뿐이야. 얘기하지 않는다면 사람을 시켜 네 다리를 부러뜨릴 줄 알아.”

유지수는 유건우를 협박했다.

유건우는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만 위협해도 자기 여자 친구까지 가져다 바칠 사람이었다.

역시나 유지수가 조금 위협하자 유건우은 겁을 먹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얘기할게!”

유건우가 말했다.

“사실 누나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 친딸이 아니야. 누나를 데려왔을 때 우리 어머니는 날 임신하기도 전이었어. 그때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이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그러던 어느 날 밤 퇴근하던 길에 어머니가 길가에 버려졌던 누나를 발견한 거야. 그래서 누나를 데리고 왔지. 그런데 그러고 나서 반년도 안 돼 어머니는 날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 하지만 그때는 이미 누나에게 정이 붙은 상태라서 차마 누나를 버리지 못했어.”

유지수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아주 어두워졌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누나, 이건 아버지랑 어머니가 나한테 알려준 거야.”

유건우가 말했다.

“믿기지 않는다면 직접 물어보든가.”

유지수는 유건우의 말을 믿었다.

유건우의 머리로는 이런 이야기를 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야 이 사실을 알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들이 줄곧 자신을 속여왔다는 생각에 유지수는 괴로웠다.

“네 말을 믿어.”

유지수는 차갑게 말했다.

“그러면 됐어. 비록 누나가 내 친누나는 아니지만 난 줄곧 누나를 내 친누나처럼 여겼어. 아버지랑 어머니도 그렇고.”

유건우는 유지수의 말투에 날이 서 있자 서둘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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