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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왜 갑자기 달리는 거야?”

허윤진은 깜짝 놀라며 서둘러 누렁이를 뒤따랐다.

문가로 가자 마침 진서준과 부딪혔다.

허윤진이 넘어질 뻔했을 때 갑자기 힘 있는 손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았다.

“왜 이렇게 빨리 달리는 거예요?”’

진서준이 훈계했다.

허윤진은 얼굴을 붉히면서 진서준을 밀어내며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뭔 상관이에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고개를 돌려 화령문 안쪽으로 돌아갔다.

이내 누렁이가 낑낑댔다.

진서준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허윤진은 조금 전까지 그를 몹시 걱정하다가 그를 보자마자 오히려 고개를 홱 돌리며 떠났다.

“누렁아, 너... 난 네 입을 찢어버릴 수도 있어!”

허윤진은 진서준이 누렁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

조금 전 누렁이가 낑낑댄 것은 아마도 비밀을 얘기한 것일 테다.

그녀가 진서준을 걱정하던 걸 진서준 본인에게 전부 얘기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윤진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허윤진은 누렁이를 뒤쫓으며 달렸고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영골은 이미 얻었으니 더는 신세 지지 않겠습니다. 저희는 잠시 뒤에 하산할 겁니다.”

진서준이 노정명에게 말했다.

“좋아요. 잠시 뒤에 함께 하산하시죠.”

노정명이 말했다.

“함께 하산하자고요? 화령문에 계시지 않을 겁니까?”

진서준이 당황하며 물었다.

“제자들도 없는데 여기 있어 봤자 아무 의미 없죠.”

노정명이 한숨을 쉬었다.

“어젯밤 경문이와 다른 애들과도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다 하산해서 우리 화령문의 제자가 될 법한 사람을 찾을 겁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화령문으로 돌아올 생각입니다.”

노정명의 계획을 들은 진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령문에는 장로 몇 명만 남았기에 더 이상 이곳에 남아있을 필요가 없었다.

보운산을 떠나 속세로 가서 제자들을 많이 받는 편이 나았다.

“참, 이 공법을 드릴게요.”

진서준은 미리 써둔 공법 비결을 꺼냈다.

노정명은 눈을 빛냈다. 진서준은 무려 구창욱의 제자가 아닌가?

구창욱의 실력을 그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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