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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4화 김진과 다시 만나다

“감히 담도 크군요.”

앞장섰던 그 중년 남자는 순간적으로 벌컥 화를 냈다. 고려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미쳐 날뛰는 사람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녀석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러자 이임호가 대답했다.

“저기 우리 아들 별장 쪽에 있어.”

“김씨, 그 녀석 보통 실력이 아닌 것 같으니 조심해야 할 거야.”

“흥!”

하지만 그 중년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이 고려에서 감히 누가 우리 김씨 가문과 맞설 수 있단 말입니까? 아무리 대단한 범속 초월의 고수라도 우리 김씨 가문 앞에서는 애송이들일 뿐입니다.”

“걱정 마세요. 복수는 반드시 해드리죠.”

중년 남자는 바로 명령을 내렸고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 사람들이 모두 검을 꺼내 들고 살벌한 기운을 발산하며 별장 쪽으로 향했다.

그러자 방금까지 겁에 질려 벌벌 떨던 이씨 가문도 다시 기세가 등등해져 함께 별장으로 향했다.

이때 하천은 주가을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를 진정시켜 주고 있었는데 바깥의 움직임을 느낀 주가을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걱정 마.”

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주가을을 향해 한 마디 했고 몸을 일으켜 창문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중년 남자가 이끈 김씨 가문은 모두 별장 쪽에 도착했는데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주위의 모습에 눈살을 찌푸렸다.

이 중년 남자는 이곳 싸움의 흔적을 보고는 상대가 결코 만만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고려이고 김씨 가문은 제2 세계의 조직이기에 상대가 아무리 강해도 자신의 상대는 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중년 남자는 별장 창문 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네가 누구든 상관없어. 이씨 가문의 아들을 죽인 이상 죽음을 면하긴 어려울 테니까 말이야.”

“너, 지금 당장 내려와 순순히 항복한다면...”

하지만 말을 이어가던 이 중년 남자는 갑자기 목이 메어왔다.

왜냐하면 그가 지금 마주한 사람이 마치 신처럼 느껴졌고 오늘 오전 흑도에서 있었던 그 전투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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