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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9화 단검에 널 죽이지 못하다니!

눈 깜짝할 사이에 홍슬비는 황노구의 뒤에 있던 10여 명의 수행자들을 죽여버렸다.

번개처럼 빠르게 행동했고 아주 깔끔했다.

황노구과 그 10여 명의 육지극경의 수행자들은 반응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는 멍해졌고 공포에 휩싸였다. 두 다리는 국수처럼 축 힘이 빠진 채 늘어져 있었고 완전히 녹초가 되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강한 살기 때문에 두려워진 그는 얼굴이 창백해졌고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는 최은영의 부하가 이렇게 갑자기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손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심장이 너무 놀라서 숨이 올라오지 않았다. 바닥에 누운 채 있는 힘껏 숨을 몇 번 쉬니 그제야 조금 진정이 되었다.

“여전신, 이건 무슨 뜻이에요? 당신을 건드린 사람은 내 그 불효한 손자예요. 비록 저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지만, 우리 황씨 집안의 사람들을 왜 이렇게 많이 죽이시는 건가요? 게다가 방금 제 불효한 손자를 용서한다 하지 않았어요? 우리 황씨 집안에는 다른 세력들도 없어요. 여전신은 신분도, 지위도 높고 게다가 혁혁한 전공도 많이 가졌잖아요. 당신의 눈에는 우리 황씨 같은 집안이 하도 보잘것없겠는데 너무 한 거 아니에요?”

황노구가 한 말은 분명히 헛소리였다. 사실 황씨 집안의 배후에는 당연히 고수가 있었고 게다가 그들은 최은영이 찾으려 하는 그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은영에게 이 말을 감히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황씨 집안 사람들은 그 누구에게도 이 비밀을 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황씨 집안이 지금의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건 모두 그들의 덕이었다. 황노구는 최은영을 건드릴 수 없었지만 그들은 더더욱 건드리지 못했다.

그는 지금 양쪽 모두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 유일한 방법은 한사코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최은영이 무고한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금 죽은 그 10여 명은 이미 죗값을 치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최은영이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끝을 보기 전까지 사실대로 말 안 하는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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