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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마음이 아프다

“그래요... 채린 씨 말이 맞네요.”

정욱이 옆에서 보기에도 고청민이 심지안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표님이 심지안과 얽힌 지 5년, 고청민이 심지안을 쫓아다닌 시간도 적지 않지...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한 사람에게 낭비하지 않았을 거니까.’

“그러니까 성연신 씨 말대로라면, 제가 하지웅을 꼬시는 것은 오히려 고청민을 도와주는 셈이겠네요?”

민채린은 성연신을 보며 다소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반박할 수는 없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청민이 세움 그룹을 하씨 집안에 넘길 리는 없었다. 세움 그룹이 성씨 가문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였으니, 조금 일찍 돌려받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미리 고청민과 의사를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

만약 고청민이 허락하면 그녀도 동의할 의향이 있었다.

“몇 시간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성연신은 민채린의 마음을 꿰뚫어 보았지만, 별다른 말 없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민채린이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진유진과 정욱도 일을 보러 떠났다.

시간이 지나 성우주의 방과 시간이 되었고, 그는 방과 후 활동을 마친 후 저녁 8시 반쯤 연구소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정말로, 8시 반이 막 지나자마자, 치료실 문이 열리고 작은 그림자가 조용히 들어왔다.

성우주는 귀족 학교의 교복을 입고, 목에는 파란 넥타이를 맸으며, 얼굴은 귀엽고 앳된 모습으로 마치 드라마에서 나온 어린 스타 같았다.

그는 심지안이 조용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눈가가 빨개졌지만, 눈물을 참으려고 애쓰며 조심스럽게 심지안의 링거 맞은 손을 잡았다.

“엄마, 우주 왔어요. 아빠가 곧 깨어날 거라고 했어요. 제가 ‘호’ 하고 아픈 곳에 마법의 바람을 불어줄게요, 그러면 안 아플 거예요.”

맑은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 있었지만, 애써 강한 척하며 너무 슬픈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엄마가 꿈속에서 울음 섞인 소리를 듣고 걱정할까 봐 겁이 났던 것이었다.

성연신은 가슴이 찌릿했고, 큰 손으로 성우주의 작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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