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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내가 잘못 키웠어

심지안은 눈을 깜빡였다.

“당연히 제 본가인 성씨 가문으로 가죠.”

성연신의 눈에는 잠시 어둠이 스쳤지만, 곧 사라졌다. 그는 심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요.”

‘그녀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는 건 당연해. 그때 난 정말 나빴으니까.’

“기사님께서 운전해 주면 돼요.”

성연신은 침대 옆에 서 있었다. 185cm나 되는 훤칠한 키와 태평양같이 넓은 어깨는 심지안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성연신이 내려다보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운전 실력을 따라올 수 있겠어?”

어느 때나 어디서나 성연신은 심지안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녀의 생명은 그의 생명보다 소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게까지 헌신할 수 없었다.

심지안은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무언의 웃음을 지었다.

...

성씨 가문의 장원.

성동철은 아직 잠들지 않았다.

성연신과 심지안은 함께 들어가 이틀 동안 엄 교수를 찾아가 최면술에 대해 치료받은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성동철은 얘기를 들으면서 미간을 찌푸렸고, 심지안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애틋함과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겉으로는 담담하게 몇 마디 했지만, 그 속에는 너무나도 많은 후회가 내포되어 있었다.

‘고청민... 내가 잘못 키웠어.’

성동철은 스스로가 잘못 키운 것을 탓하며, 모든 에너지를 회사 경영에 쏟느라 사춘기 시기의 감정적 결핍을 간과했던 것을 후회했다.

“지안아, 정말 고생 많았구나. 할아버지가 널 지켜주지 못했어.”

수많은 말이 짧은 몇 마디로 요약되었지만, 심지안만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너무 미안해하고 자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일부러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두 팔을 벌리고 성동철 앞에서 한 바퀴 돌았다. 치맛자락이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며 매 순간이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보세요, 저 이렇게 멀쩡하잖아요! 아무 일도 없어요!”

성동철은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고 눈가가 붉어졌다. 그는 나지막이 말했다.

“아무 일 없으면 됐다, 아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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