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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신부에 대한 존중

심지안은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할아버지...”

“어서 타, 같이 가자.”

성동철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손짓해 불렀다.

심지안은 일단 의문을 잠시 뒤로 미루고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올랐다.

차 안은 고요했다. 그녀는 여러 번 할아버지에게 성연신과 어떻게 한 차를 타게 되었는지 묻고 싶었지만, 두 사람 다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하씨 집안에 도착하기 10분 전, 성동철은 그동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회색빛 감도는 눈동자에는 한 줄기의 맑은 빛이 스며들어 있었다.

“이 녀석과 재결합할 거야?”

“아니에요.”

심지안은 손사래 치며 아니라고 해명했다.

“재결합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들을 봤어. 이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다 허락할 거야.”

성동철은 나이가 들었기에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가끔 인터넷을 통해 제경에서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났는지 살펴보곤 했다.

성연신과 심지안이 재결합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들의 합사진이 대대적으로 퍼졌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사진을 커플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소식을 모르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려웠다.

하지만 성동철은 화내지 않았다. 그는 이미 생각을 정리했다. 꼭 자신이 계획한 대로만가는 것이 최선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로부터 딸을 가진 집안에서는 딸이 잘못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두려워해 왔다. 그의 딸이 바로 그 생생한 예였다. 그래서 그는 외손녀가 남자를 고르는 문제를 신중하게 대하길 바랐고 평생의 행복을 망치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심지안과 성연신의 이전 관계가 이미 산산조각이 났었기 때문에, 그는 심지안을 백지와도 같은 고청민에게 시집보내는 것이 무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성동철은 고청민을 너무 신뢰했고, 고청민의 성장 과정을 간과했다. 이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초래했다.

그도 신이 아니기에, 자녀의 연애 문제에 있어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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