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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벌받아 마땅한 강우석

잠시 고민하던 진현수는 심지안을 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지안 씨, 적당한 타이밍을 기다려요. 저에게 조금만 시간을 줄 수 있어요?”

그는 어제 많은 일들을 알게 되었으며 그중에는 심 씨 가문이 심지안에 대한 태도도 포함되어 있었다. 진현수가 심지안을 보러 병원에 가지 못한 건, 그녀에게 자신이 바로 강우석 삼촌이라는 것을 말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으며 이 관계가 알려지면 앞으로 심지안에게 다가갈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오늘 약혼식에 진현수는 참석하지 않았고 점심을 먹을 때 혹시라도 심지안이 오지 않았을까 걱정돼서 한 번 와봤는데 그녀가 진짜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전 진짜 괜찮아요. 저와 심 씨 가문, 그리고 강우석은 이제 다 지나간 과거뿐이에요. 현수 씨는 그런 것까지 고려할 필요가 없어요.”

심지안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대답했다.

심지안은 진현수와 그저 보통 친구라고 생각했고 그와 더 깊은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이 전혀 없었기에 강우석의 친척이라고 해도 상관없었지만 그녀가 덤덤하게 얘기할수록 진현수는 더욱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많은 고통을 받고도 괜찮다는 한마디로 흘려보내는 그녀가 너무 안쓰러웠으며 지금 자신의 이 난감한 신분만 아니면 진현수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녀를 품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나중에 강우석이나 심 씨 가문에서 또 괴롭히면 저한테 얘기해요. 제가 복수해 줄게요.”

결국 진현수는 심지안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고 심지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장난기 넘치는 말투로 대꾸했다.

“복수해 주실 필요는 없는데 막지만 마세요.”

“알겠어요.”

진현수도 웃으며 대답하자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면서 살짝 믿지 않는 눈치였으며 속으로 진현수와 강우석은 별로 친하지 않은 친척인 건가 싶었다.

“약혼식이 시작된 거 같은데 들어갈 거예요?”

“당연하죠.”

중요한 일을 까먹을 뻔한 심지안이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연회장 문 앞에 도착하자 고개를 돌려 진현수를 쳐다보며 환하게 웃었다.

“절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진현수는 심지안이 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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