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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네 마음속에 심지안이 있다는 걸 알아

심연아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누가 그래? 심지안이 그래?”

“맞는지 아닌지 대답부터 해. 내가 지금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강우석이 다정한 말투로 말하자 심연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대꾸했다.

“우리 미래를 위했다면 넌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을 거야.”

“왜 그래?”

강우석은 심연아의 눈물을 보자 다급하게 휴지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심지안이 너에게 내가 자기 엄마가 남겨준 혼수를 빼앗았다고 얘기한 거야?”

“응, 그 혼수만 돌려주면 심지안은…”

잠시 머뭇거리던 강우석이 말을 꺼내자 심연아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으며 대꾸했다.

“넌 심지안 말을 믿으면서도 내 말은 안 믿는구나. 네 눈엔 내가 그렇게 욕심이 많은 여자야? 남의 유산까지 탐내는 그런 사람이야?”

“아니야, 오해야. 난 그런 뜻이 아니라…”

“그만해. 난 우리가 약혼까지 했고 혼인을 앞둔 사이라서 당연히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넌 나 몰래 심지안에게 찾아간 거야. 내 마음은 전혀 고려하지도 않은 거야.”

강우석은 심연아의 말에 당황했다.

“울지 마. 내 말 좀 들어봐. 내가 어제 심지안에게 찾아간 건, 우리를 더 이상 괴롭히지 말라고 경고하려고 그랬던 거야.”

“경고? 경고하러 간 거라면 이렇게 아침부터 나에게 따지는 건 뭔데?”

심연아가 처량하게 웃으며 눈물을 줄줄 흘렸고 설명할수록 오해가 쌓이자 강우석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머리를 잡아당겼다.

“너도 서로를 믿어야 한다고 하면서 날 이렇게 못 믿고 있잖아. 어제 약혼식 때문에 나도 지금 너무 머리가 아프고 짜증이 나는데 좀 나를 이해해 주면 안 돼?”

강우석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우당탕 소리와 함께 뭔가 바닥에 떨어진 듯했으며 심전웅이 바닥에 널브러진 조각들을 발로 차며 언짢은 표정으로 강우석을 째려보았다.

“약혼식은 두 집안의 일이야. 짜증 나고 기분 나쁜 건 너뿐만이 아니야. 아침부터 싸우러 온 거면 우린 더 듣고 싶지 않아. 연아야, 당장 집에서 내보내.”

심연아도 실망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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