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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삼각관계

하객들은 심연아와 강우석을 이상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고 두 사람은 얼굴이 순식간에 벌겋게 달아올랐으며 심전웅이 진행자를 쳐다보며 소리를 질렀다.

“얼른 꺼요!”

그제야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스크린을 꺼버렸고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으며 바로 이때, 심연아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지안아, 너무 미안해. 내가 우석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래. 다 내 잘못이야. 우석이를 원망하지 마.”

“연아야, 그런 말 하지 마. 네 잘못 아니야. 내가 너를 너무 원해서 그랬어.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것도 속 시원해. 난 오래전부터 헤어지고 싶었는데 지안이 네가 너무 바빠서 내가 말할 타이밍이 없었던 거야. 연아가 나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야.”

하객들은 너도나도 수군거리기 시작했으며 연회장은 순식간에 시끌벅적했다.

“어머, 심지안과 강우석이 서로 연인 관계였어?”

“대박이다! 강우석 대단하네. 심 씨 가문 두 자매를 다 만나봤다니!”

“근데 중요한 건, 심연아가 나중에 끼어든 거잖아. 남자들 포인트가 너무 이상한 거 아니야?”

녹음 파일이 계속 들리자 사람들은 더욱 열정적으로 의논하였고 은옥매는 곁에서 동영상과 녹음이 전부 조작된 것이니 이상한 소문을 내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잠시 후, 현장은 겨우 조용해졌고 심연아가 입술을 꽉 깨문 채,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지안이가 어디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걸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석이는 지안이를 그저 친한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심연아의 말에 은옥매도 딸 심지안에 대해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보탰다.

“맞아요. 지안이가 우석이를 계속 좋아하고 있었지만 우석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연아였어요. 그래서 지안이가 관심을 끌기 위해서 계속 이런 짓궂은 장난을 치거든요. 지안이가 어려서 저지른 실수이니 다들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근데 오늘은 연아에게 결혼식만큼이나 중요한 날인데 지안이가 이렇게 철이 없는 행동을 할 줄은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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