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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가사도우미 말고 와이프

두 눈이 마주치자 성연신은 그제야 병원에 며칠 입원한 심지안이 전보다 조금 마른 것을 발견했다.

“아 참, 오늘 장학수 변호사가 저에게 수임료를 안 받고 사건을 맡아준다고 했는데 혹시 연신 씨가 저 대신 돈을 지불할 거예요?”

“네.”

마음이 착잡한 심지안은 손톱을 만지작거리며 부끄러운 듯 말했다.

“금액이 너무 커서 못 돌려줘요. 장학수 변호사한테 괜찮으니까 제 사건은 신경 쓰지 말아 달라고 말 좀 해줘요. 수임료가 낮은 변호사 찾아볼게요.”

“안 갚아도 돼요.”

“안 돼요. 연신 씨 돈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연신 씨 돈을 너무 많이 썼어요. 160억은 제가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 거예요.”

심지안이 진지한 얼굴로 대꾸했다. 그녀는 숙모가 되고 싶은 거지 돈을 버는 기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지안 씨가 3년 안에 부용 그룹 디렉터가 되고 5년 안에 전 구역 관리자가 되면 160억이 조금 힘들긴 해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에요.”

고개를 들어 심지안을 빤히 쳐다보던 성연신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하자 심지안의 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그 정도로 저한테 자신 있어요?”

“전 평범한 직원들에게 더욱 많은 격려를 줘요. 그것도 힘들면 이 집에서 가사도우미를 해요. 돈을 다 갚을 때까지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도 가능해요.”

적어도 심지안이 해준 요리는 삼키지 못할 만큼 맛이 없진 않았다.

이때 잠시 생각에 빠져 있던 심지안이 폭탄 발언을 했다.

“전 가사도우미 말고 연신 씨 와이프 할래요.”

반찬을 집던 성연신의 손이 멈칫했고 고개를 돌려 심지안을 쳐다보았으며 너무 노골적인 시선에 심지안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왜… 왜요?”

“꿈꾸는 걸 좋아하나 봐요.”

심지안은 괜한 기대를 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저녁을 먹은 뒤, 베란다에서 옷을 널고 있던 심지안에게 진유진이 전화를 했고 다급한 목소리로 심지안에게 대학교 동창 단톡방의 문자를 확인하라고 했다.

어리둥절한 심지안이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평소에 대화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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