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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무너진 시윤

도준이 어떻게 설득하든지 시윤은 마친 듯 버둥대며 계속 낮은 소리로 중얼댔다.

“아이, 우리 도윤이 울어요. 데려와야 해요...”

그러다 미친 듯 밖으로 달려 나가는 시윤을 보자 도준은 할 수 없이 힘으로 그녀를 눌러 소파에 앉히더니 낮게 소리쳤다.

“이시윤!”

그 순간 시윤은 어리둥절해서 동작을 멈췄다. 도준이 이렇게 저를 부르는 건 거의 들은 적이 없었기에 시윤은 눈알을 데구루루 굴리더니 이제야 도준을 발견한 듯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하지만 이내 도준의 팔을 잡고 애원하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 데려와 줄래요? 우리 도윤이 매일 나랑 같이 있었는데, 젖도 먹여야 해서 내 곁을 떠나면 안 되는데.”

“어머님이 젖병도 챙겨 가셨어. 게다가 우유도 있으니까 괜찮아. 자기 지금 아파, 약 먹고 치료해야 해서 젖먹이면 안 돼.”

“제가 아프다고요?”

시윤은 고개를 마구 저었다.

“저 불편한 곳 없어요. 저 괜찮아요. 우리 도윤이가 아픈 거예요, 내 곁을 떠나면 안 되는데.”

도준은 시윤의 공허한 눈을 빤히 보다가 천천히 쪼그려 앉았다. 우뚝 솟았던 도준은 쪼그려 앉아 시윤보다 낮아진 자세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보, 우리 얘기 좀 해.”

시윤은 마치 고장 난 로봇처럼 도준의 말을 반복했다.

“얘기 좀 하자고요?”

도준은 시윤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훑으며 표정 하나하나 눈에 넣었다.

“그날 공아름이 자기 납치했을 때 뭐라고 했어?”

그 순간 마구 흩어졌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시윤의 눈앞을 스쳐 지나가며 그녀가 열심히 쌓은 보호막을 깨뜨렸다.

곧이어 시윤은 제 귀를 막으며 마구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난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그 반응에서 대충 모든 걸 짐작한 도준은 시윤의 손을 잡아 내렸다.

“그날 폭발 사고를 의심하는 거야? 그럼 말해줄 수 있어. 궁금한 거 다 말해줄게. 그날...”

“말하지 마요!”

시윤은 마치 충격이라도 받은 듯 제 귀를 막은 채 끊임없이 고개를 저었다.

“듣기 싫어요. 나가요! 나가!”

이런 모습은 단순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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