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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생일

시영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거기 서!”

케빈은 손을 내린 채 문 앞에 서있었다. 그가 대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자 시영은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 시영은 애써 화를 억누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이리 와서 계속 머리를 말려, 명령이야!”

케빈은 보디가드였고 시영은 아가씨였다. 그래서 케빈은 그녀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케빈은 다시 다가와 드라이어를 들고 시영의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가 돌아오긴 했지만, 더 이상 시영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을 지키자 마음이 상한 시영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두 사람은 냉전 상태에 빠졌다. 시영은 일방적으로 케빈을 무시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고 올 때 인사도 하지 않고 그의 차를 타지 않았다.

냉전이 3일째 되던 날, 케빈은 친구들과 함께 놀러 가려는 시영을 막아섰다.

“아가씨, 밖은 위험합니다.”

민용재는 오랫동안 그와 연락하지 않았지만 케빈은 민용재가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시영은 엄숙한 얼굴의 케빈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었다.

“날 걱정해 주는 거야?”

케빈은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할까 봐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차가웠던 소녀는 갑자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다음 주 내 열여덟 번째 생일에 함께해 줘야 해. 그리고 내 소원 하나를 들어줘야 해.”

케빈은 그녀가 왜 생일에 집착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

시영은 민 씨 가문의 유일한 손녀이자 사랑받는 존재였기 때문에 생일은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다.

연회장에서 케빈은 어두운 구석에 서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눈부시게 빛나는 시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시영은 겨우 열여덟 살이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이런 자리에 익숙해져 있어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시영은 상류층 아가씨처럼 거만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다.

옆에서 보디가드들이 수군거리고 있었다.

“저런 공주님은 어떤 사람이 어울릴까?”

“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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