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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약점을 잡으려다 오히려 들통나고 말았다

강수연의 비난 섞인 말을 권하윤은 변명 하나 없이 다 받아들였다.

“어머님 말씀이 다 맞아요. 제가 요 며칠 승현 씨를 보살피는 것이 확실히 부족했어요. 그럼,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어머님께서 괜찮으시면 승현 씨에게 전화해서 집에 들어와서 살라고 해 주세요. 그러면 저도 그를 잘 돌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야, 승현이 여기서 안 살면 어디서 살아?”

하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머님 아직도 모르고 계세요? 며칠 동안 승현 씨는 민정 씨 집에서 잤어요.”

“뭐야?”

순간, 강민정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러나 그녀는 곧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 왜 헛소리를 하세요. 오빠가 언제 우리 집에서 잤어요?”

“권하윤! 너 무슨 의도로 그런 소리를 한 거야?”

“이모, 화내지 마세요. 새언니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

강민정은 마치 정말 억울한 일이라도 당한 것처럼 훌쩍거리며 말했다.

하윤은 꿈쩍도 하지 않고 바로 휴대전화에서 사진 몇 장을 찾아냈다.

“아가씨, 기억력이 별로 안 좋은 거 아니에요? 이건 아가씨가 직접 SNS에 올린 거잖아요.”

[오늘 오빠한테 저녁을 해줬는데 오빠가 손재주가 좋다고 칭찬해 줬어요.]

[천둥 칠까 봐 무서워요.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강민정의 SNS에는 둘의 다정한 모습이 거의 매일 올라와 있었다. 일부 사진은 둘이 지나치게 친밀해 보였다. 이를 보고 있던 강수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윤이 한 장 한 장 사진을 내밀자 강민정의 얼굴빛이 갈수록 하얗게 변했다.

이 사진들은 모두 그녀가 일부러 하윤에게 보낸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강수연은 일그러진 얼굴로 분노했다.

“민정아, 너와 승현은 비록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지만 이제 둘 다 어린아이가 아니야. 마땅히 거리를 두어야지. 이렇게 늘 오빠에게 달라붙어 있으면 되겠니?”

“네? 저는…… 네…….”

“잘못했어요, 이모.”

강민정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었기에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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