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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박재형은 그가 무서워하는 줄 알고, 더욱 의기양양해 했다.

“그래, 이제 조금 무서워? 당장 나한테 무릎 꿇고 머리 세 번 조아려, 그리고 지유 씨 며칠 좀 데리고 놀게 나한테 넘겨, 그럼 너를 풀어줄게, 어때?”

“이 파렴치한!”

김지유는 화가 치밀어오른 나머지 몸을 덜덜 떨었다. 비록 말은 이렇게 내뱉었지만, 그녀는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박씨 일가는 남양시의 소문난 재벌가로, 그 힘은 예전의 김씨 집안보다 결코 작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할아버지 김호석이 루게릭병에 걸려 혼수상태에 빠지자, 김씨 집안은 내리막길을 걸으며 박씨 일가에게 역전당하고 말았다.

이것은 박재형의 거듭되는 괴롭힘에도 그녀가 밉보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짝!

갑자기 최서준이 손을 들어 박재형의 뺨을 내리쳤다.

그 바람에 박재형의 반쪽 얼굴이 부어올랐고, 몇 개의 이빨은 선혈과 함께 공기 중에 뿌려졌다.

“이 자식, 너... 너...”

박재형은 충격과 원망 가득한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고 피투성이가 된 채 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박씨 일가의 신분을 댄 다음에도 최서준이 감히 손을 댈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곧이어 그는 살의 충만한 눈빛을 하고 자신도 모르게 격분하며 말했다.

“이 자식, 너... 너는 날 건드리면 안 돼, 그러면... 박씨 일가에서 가만있지 않을 거거든.”

그렇다. 박재형은 무서웠다.

최서준이 정말 자신을 죽일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때, 김지유가 황급히 말했다.

“최서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박씨 일가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자 최서준이 씩 입꼬리를 올렸다.

“좋아, 내가 너한테 기회를 줄게. 지금 박씨 일가에 전화해서 부상병을 옮겨달라 해. 그럼 내가 너를 놓아줄지도 몰라.”

박재형은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하고 어리둥절했다.

‘이 자식이 미쳤나? 나더러 박씨 일가에 전화를 걸라고? 박씨 일가 사람들이 오면 자기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는 건데, 설마 그걸 모르는 거야?’

“왜? 내가 다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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