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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전생에 박시언과 결혼한 후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배부터 사로잡아야 한다는 최미진의 말을 듣고, 물에 손도 담그지 않던 그녀는 온갖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박시언은 그녀의 손맛을 맛보지도 못했다.

그 또한 박시언이 소은영을 더 사랑했기 때문이겠지.

아침 식사가 준비되고 박시언은 자신의 몫이 없자 미간을 찌푸렸다.

“내 거는?”

“먹고 싶으면 직접 만들어 먹어.”

김하린이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역시나 박시언이 화를 냈다.

“김하린!”

김하린은 이를 무시하고 빵을 냠냠 먹었다.

더 이상 박시언을 좋아하지도 않으니 굳이 잘 보이려고 애쓸 필요도 없었다.

“난 다 먹었어.”

김하린이 다 먹은 접시를 부엌에 가져간 다음 가방을 챙겨 문을 나서려던 찰나 박시언이 물었다.

“어디 가?”

“오전에 수업 있어.”

“째.”

“박시언, 미친 거야?”

김하린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아침부터 박시언은 유난히 삐뚤어진 모습을 보였다.

유미란에게 휴가를 주더니 그녀 혼자 아침밥을 차리게 하고 이제는 수업까지 가지 말란다.

잠시 후 박시언은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그 땅은 어떻게 된 거야?”

이게 목적이었구나.

김하린은 박시언이 물어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쩐지 오늘 이상하게 굴더라니 전부 다 이득을 보기 위해서였나.

김하린이 말했다.

“그 땅 이미 팔았어.”

“팔아? 누구한테?”

“그건 내 자유니까 굳이 당신한테 설명할 필요 없잖아.”

“김하린!”

박시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 땅값이 얼마인지 알아?”

“몰라. 그저 내 손에서 오랫동안 썩히느니 빨리 팔고 싶었어.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는데 당연히 팔지.”

“너 진짜!”

김하린은 자신 때문에 화를 내는 박시언을 바라보면서 은근히 통쾌했다.

“왜 그러세요, 대표님? 전에는 그 땅 하찮게 여기셨잖아요. 이제 그 가치를 아셨어요?”

박시언은 화를 꾹 참았다.

“대체 누구한테 팔았어?”

김하린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본 박시언이 다시 물었다.

“그 땅이 녹지로 지정될 거란 걸 이미 알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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