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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 일에 관해서는 김하린도 할 말이 없었기에 박시언이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알았어, 갈게.”

‘어차피 내 돈 쓰는 것도 아닌데 뭐.’

박시언은 그녀 몰래 입꼬리를 씩 올렸다.

백화점에 도착한 후 김하린은 외관 설계와 인테리어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곧 있으면 쇼핑 거리를 세워야 하기에 기존에 있는 것들을 참고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는데 누군가가 갑자기 손을 잡아 왔다. 이에 백하린이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옆을 보니 거기에는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있는 박시언이 있었다.

“뭐 하는 거야?”

“사진 찍게 손잡는 거잖아.”

박시언은 멀지 않은 곳에서 카메라를 들고 두 사람을 찍고 있는 파파라치 쪽으로 고개를 까딱했다.

김하린은 그의 고개를 따라 파파라치를 힐끔 보고는 순순히 손을 맞잡았다.

그때 박시언이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들더니 카메라를 켰다.

“또 뭐 하려고?”

“셀카.”

“...”

김하린은 카메라를 바라보며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았다. 그걸 보던 박시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그녀를 향해 물었다.

“웃을 줄 몰라?”

그녀도 처음에는 웃으려고 했지만 함께 나란히 서 있는 박시언의 얼굴을 보고는 도저히 미소가 지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의 닦달에 잔뜩 굳어버린 입꼬리를 조금 위로 올렸다.

그러나 차라리 무표정한 얼굴이 더 나았다.

박시언은 찍힌 사진을 보고는 혀를 한번 차더니 휴대폰을 다시 집어넣었다.

김하린은 사진 타임이 끝난 건가 싶어 곧바로 매장에 들어가 옷을 골랐다.

어차피 박시언의 돈이라 그녀는 원하는 만큼 골랐다.

오후, 박시언은 김하린을 데리고 조용한 카페 안으로 들어와 디저트를 주문했다.

김하린은 오늘 쇼핑한 물건이 꽤 마음에 드는 듯 기분 좋은 얼굴로 디저트를 먹었다.

그 모습이 어쩐지 마음 한편이 따뜻해져 박시언은 휴대폰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반만 내놓은 채 그녀와 셀카를 찍었다.

찰칵하는 소리에 김하린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방금 뭐한 거야?”

박시언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디저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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